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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화정아이파크 타워크레인 해체…반경 79m ‘대피령’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크레인 해체
풍향 풍속 등 안전변수 많아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중인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23층-38층 사이가 무너져 내렸다.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중인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 붕괴 사고의 수색과 구조 작업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대형 타워 크레인이 해체된다. 21일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붕괴 건물에 비스듬히 걸쳐진 140m 타워 크레인을 해체하는 공정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타워 크레인이 넘어져 피해 위험이 있는 반경 79m에는 대피령이 내려지고 건물 내 수색도 하루 동안 중단됐다. 반경 79m는 서측인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금호하이빌과 남측 신축 부지, 북측 화정아이파크 1단지와 터미널 주차공간 일부가 포함됐다. 반경 79m 내에 있는 모든 대책본부 관계자와 주민들의 출입은 엄격히 제한한다.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펴고 있다.

1200t급 이동식 크레인 2대(1·2호기)가 투입되는 크레인 해체 작업은 무너진 구조물의 잔해가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작업부터 시작한다. 지지대가 일부 파손돼 기울어진 타워 크레인이 작업 도중 넘어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다잡는 작업도 한다.

해체 대상인 타워 크레인은 높이가 140m, 붐대(크레인 팔 부분) 길이가 55m에 이른다. 또 상단에는 27t에 이르는 무게추가 달려있다. 크레인 1호기의 붐대를 수평을 맞춘 타워크레인은 웨이트 내리기와 룸 해체, 탑 헤드 해체 작업 순으로 진행된다.

대책본부는 타워 크레인이 넘어질 경우를 대비해 기울기 값을 수시로 확인한다. 만일 우발 상황이 발생하면 경보음을 울려 경찰 등 유관기관과 대피 조치를 진행키로 했다. 고도가 높은 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풍향과 풍속, 불안정한 붕괴 구조물 등 작업 변수가 많다. 실종자 5명의 작업 위치가 28층에서 34층사이인 점을 감안할 상층부 수색이 그만큼 중요하다. 타워크레인 해체가 수색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현장 주변

대책본부는 타워 크레인이 해체되면 안전 점검을 거쳐 즉시 상층부 수색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건물 20층에는 특수구조대원들이 구조 거점으로 삼을 ‘전진 지휘소’가 설치됐다. 간이 지휘소와 대원 휴식공간, 장비 보관함 등 3곳으로 구성해 상층부 수색에 채비를 갖췄다.

하지만 무너져 내린 건물 층의 높이가 제각각인 탓에, 특정 층부터 일괄 수색은 어려울 전망이다. 무너진 슬래브 위치가 모두 다른 상황이다. 한 쪽 귀퉁이는 22층까지 내려 앉았고, 반대쪽 귀퉁이는 25층까지, 중앙부는 26과 27층까지 붕괴된 상태다. 광주시는 “타워 크레인 해체 작업 중 모든 작업자와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중 201동 23층에서 38층 사이의 구조물 등이 무너져 1명이 숨졌고, 5명이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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