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웃장 소매치기범 cctv 범행 장면.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인파가 몰리는 전통시장에서 소매치기 행각을 벌인 8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20일 설 명절 제수용품 마련을 위해 사람이 붐빈 순천시내 '웃시장'에서 영세상인을 상대로 소매치기 절도 행각을 벌인 A(81)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순천에는 웃장, 아랫장, 중앙시장,역전시장, 동부시장 등의 전통시장이 있다.
A씨는 지난 15일 낮 12시10분께 순천시내 웃시장에서 군고구마를 구매하는 척 몸을 밀착시켜 주의를 분산시킨 후 상인 앞치마 주머니에 든 물품 구입대금 17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주변 CCTV 검색 등 추적 수사를 벌여 이틀 만에 주소지인 경남 마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A씨를 검거했다.
피의자 A씨는 2000년대 후반부터 재래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전문적으로 소매치기 활동을 해 온 동종전과가 수회 있으며, 5개월 전에 교도소 복역 후 출소했지만 옛 손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범죄를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카드 보급이 늘고 현금거래가 줄면서 소매치기범 연령대도 대부분 70~80대로 점차 사라져가는 범죄 가운데 하나”라며 “대개 소매치기는 3~4명이 조를 짜서 움직이는데 A씨는 혼자 범행할 정도로 기술이 좋은 편으로, 젊었을 때 기술이 남아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유난히 큰 소리를 지르는 등 주위의 시선을 끄는 사람은 주의해야 하며, 특히 가방, 핸드백, 지갑 등은 몸 앞쪽으로 메거나 들고 다니는 것이 소매치기 등 범죄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경찰은 설 연휴를 앞두고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10일간 범죄 취약지 중심으로 형사 인력을 집중해 설명절 특별 형사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