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현장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 화정아이파크 부실시공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가 콘크리트 강도를 정밀 분석하기로 했다. 17일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는 붕괴 사고 수습통합대책본부와 조율을 거쳐 콘크리트 압축 강도 시험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사위는 사고 현장의 안전성이 확보되는 대로 붕괴 현장 각 층에 콘크리트 벽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지름 10㎝와 길이 20㎝인 ‘원형 시험체’를 채취할 방침이다. 이어 압축 강도와 파괴 하중 등을 시험·측정해, 사고 이전에 신축 현장에서 채취해놓은 시료인 ‘표준 시험체’와 비교·분석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은 상태에서 타설이 이뤄졌는지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겨울철 콘크리트 구조물 품질 관리 지침은 콘크리트가 얼지 않도록 보온과 급열 조치로 일정 수치의 압축 강도를 확보한 뒤 시공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층 콘크리트가 제대로 굳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타설로 건물이 무너져 내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해당 신축 현장 타설 작업 일지를 보면, 5일에서 7일 만에 붕괴된 여러 층의 타설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겨울철 콘크리트 양생(굳힘) 기준은 최소 14일이다.
현재, 조사위는 건축시공 4명과 건축구조 4명, 법률 1명 등 관련 분야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돼,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해 공개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