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문화재청 조사 보존가치 결정
광주-강진간 고속도로 건설현장 나주 구간에서 장고분 추정 유적이 발견됐다 |
[헤럴드경제(나주)=황성철 기자] 전남 나주 봉황면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앞은 네모지고 뒤는 둥근 형태의 ‘전방후원(前方後圓)형 무덤’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견됐다. 이 유적은 마한이나 백제시대 것으로 추정돼고 있다.
3일 한국도로공사와 나주시에 따르면 최근 광주-강진 간 고속도로 5공구 나주 봉황면 일대 문화재 시굴조사 과정에서 장고분(長鼓墳)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결됐다. 한국도로공사는 문화재청에 유적 발견 신고를 마쳤다. 문화재청은 오는 8일 전문가 2명을 현장에 보내 정밀 조사를 거쳐 보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장고분은 우리나라의 전통 타악기인 ‘장고’의 형태와 비슷하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이 유적은 영산강 평야 주변의 구릉에 조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나주 봉황면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장고분 추정 유적은 농경지 한 가운데 솟아 작은 자연동간 처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문화재자문위원은 고분의 끝과 끝을 확인해 장고분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마한시대 유적지가 있는 나주에는 반남고분군이 대표적인 장고분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봉황면의 장고분 유적이 발굴될 경우 다양한 매장 문화재가 출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 알려진 전방후원형 무덤은 모두 14기이다. 전북 고창을 제외하면 광주와 전남 지역에 단독으로 분포하며, 조성 시기는 보통 6세기 전반으로 추정한다.
나주시는 “오는 8일 문화재청과 한국도로공사, 문화재자문위원 등과 현장 조사를 진행해 유적 보존과 발굴 여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강진 간 고속도로는 총 연장 88.61km로 나주시를 통과하는 18km 구간 중 봉황면이 가장 많은 11km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