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철근 정무실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과 천하람 변호사 등이 1일 순천의 모 제과점에서 정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자리를 이탈해 쇄도하는 전화를 받느라 여념이 없다. [사진=뉴스탑전남]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이틀 째 당무를 보이콧 한 채 잠적했던 이준석(36)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전남 순천을 찾아 천하람(35) 순천당협위원장과 면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전날 부산을 찾은 데 이어 이날 오후 순천시를 찾아 죽도봉 인근 모 제과점에서 천 위원장과 당이 처한 상황과 지역 현안 등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은 정치 입문 이후 1살 차이 선·후배로 절친한 사이다.
대구 출신인 천 당협위원장(변호사)은 새누리당 이정현 이후 인물난 속 연고가 없는 순천에 부모 등 가족이 함께 이사해 이 곳에서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날 이 대표의 순천 방문에는 고흥 출신 김철근 정무실장,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등 7~8명이 동행하고 있으며, 오후 늦게는 여수로 이동해 웅천지구의 한 커피숍에서 목격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 대표 무시 논란을 겪던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 ^-^p”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고 돌연 당 대표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잠행 중이다.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캠프 측의 일방 독주에 반기를 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김종인 위원장 영입을 위한 여지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엇갈린 해석이 제기된다.
또 하나는 지난 7월30일 이 대표가 '여순사건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여수·순천유족회와 간담회를 갖느라 출장 중일 때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 이 대표 부재 중인 가운데 기습 입당 해 패싱 논란이 있었다.
이 때문에 윤 후보의 '기습 입당' 논란을 상기시키기 위해 이 대표가 일부러 동선을 순천·여수로 잡았다는 안팎 평가도 있다.
그의 일련의 전국 일주 행보가 '일거수일투족' 관심을 받음에 따라 이 대표의 잠행 행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잠행이 계속됨에 따라 2일 개최 예정이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취소키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