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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짜장면 배달비 다시 내라고?” 분노에 배달의민족 ‘발칵’…결국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배달의민족이 무료 배달 기간을 연장했다. 당초 월 구독료를 받은 뒤 멤버십 고객에게만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었으나, 구독료 대비 혜택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배달앱 1위 사업자인 배민과 2위 쿠팡이츠의 격차는 지속해서 줄어들며 배민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20일 배민은 ‘배민클럽’의 무료 체험기간을 9월 10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배민클럽은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 및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 커머스 쿠폰팩 등을 제공하는 구독 멤버십이다.

[연합]

9월 11일부터는 무료 배달 혜택을 받으려면 프로모션 기간 기준 월 1990원, 정상가 월 3990원을 지불해야 한다. 배민은 당초 이날부터 구독료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이날 공지에 따라 유료화가 3주 가량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배민클럽 혜택이 월 구독료 대비 부족해 무료 기간을 연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이날부터 배민클럽을 유료화하더라도 고객이 실제로 무료배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게는 전체 32만개 업체 중 일부에 그치기 때문이다.

배민에 입점한 업체는 배민 라이더가 음식을 배달하는 ‘배민배달’과 가게에서 별도의 배달원을 통해 음식을 배달하는 ‘가게배달’로 나뉜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주문 중 가계배달 비중은 70%에 달한다. 가게배달 업체를 제외하면 쿠팡이츠 대비 입점 가게가 많다는 배민의 강점을 살리기 어렵다.

이에 따라 배민은 당초 배민배달 업체에만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변경해 다음달 11일부터 가게배달 업체에도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배민클럽 유료화 역시 이에 맞춰 다음달 11일로 연기됐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쿠팡이츠 제공]

일각에선 2등 사업자 쿠팡이츠의 추격으로 배민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민과 쿠팡이츠의 주간활성사용자수(WAU) 격차는 연초 1200만명에서 8월 1000만명대까지 감소했다. 연초 300만명에 그쳤던 쿠팡이츠 WAU는 5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부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후속 투자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는 지난해 우아한형제들(배민 운영사) 영업이익 7998억원 중 4000억원 가량을 배당금으로 챙겼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쿠팡의 지원을 받아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가는 만큼 배민도 한국 시장에서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모회사 DH가 재투자 대신 배당을 통한 이익 챙기기에만 골몰하고 있어 위기감이 크다”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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