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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너지 패권경쟁 한·일 연대가 해결책” [H.eco Forum 2024]
노부오 타나카 전 IEA 사무총장 기조연설
청정수소·원자력 활용, 한일 시너지 필요
한·미·일 안보협력, 에너지협력으로 확대 제안
노부오 타나카 전(前)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22일 서울 반포 세빛섬 가빛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4회 H.eco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한국과 일본은 미래 에너지 패권 경쟁에서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청정 수소와 원자력을 활용하면 됩니다. 그래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22일 서울 반포 세빛섬 가빛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4회 ‘H.eco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선 노부오 타나카 전(前)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한국과 일본과의 협력이 두 국가의 생존 방식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IEA 사무총장을 지낸 그는 에너지 대응에 성공한 국가가 전 세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전 세계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해 노력하면서 화석연료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IEA의 ‘2050 넷제로 로드맵’에 따르면 2050년 석유와 천연가스는 대부분 사라지고 수소, 원자력 발전이 현재의 2배 규모로 증가한다. 타나카 전 사무총장은 “(이러한 분석에 대해) 원유 생산국에서는 ‘IEA 충격’이라고 한다”며 “원유 수요는 정점에 달했고, 2~3년 안에 천연가스 수요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요국은 이러한 미래 에너지 패권 전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는 “미국은 수출에 유리해 단기적으로 봤을 때 승자다. 러시아는 패자인 반면, 유럽연합(EU)도 승자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린수소와 블루수소에 투자하고 있고, 중국과 인도는 재생 에너지 초강대국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비싼 수소 가격이다. 타나카 전 사무총장이 에너지 전환을 적극 선도하는 주요국에 대응하는 한일 양국의 시너지를 더욱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IEA 분석에 따르면 여전히 수소 가격은 다른 국가보다 일본이 더 비싸다”며 “저렴한 에너지 공급은 기업 생존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설계된 원자력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그는 “일본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원자력 재가동을 원하고 있다”며 “새롭게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건 어렵지만 기존에 가동 중인 걸 재가동하면 저가에 이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원자력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위험 요소는 제한해야 한다. 그는 원자력 가동을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핵으로부터의 안전, 폐기물 처리, 그리고 발전소 안전성 담보다.

타나카 전 사무총장은 “만약에 이런 지속 가능한 원전이 합의 가능하다면 일본 후쿠시마에서도 미래 원자력 모델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여러 요건을 갖춘 한 원자력 모델인 일체형 고속로(IFR)를 장려한다”고 말했다. 타나카 전 사무총장은 이날 현장에서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을 에너지 협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끝으로 그는 딸을 위해 제작한 올해 신년 카드를 청중들에게 소개했다. 초록색 용이 작은 새들과 어우러져 거대한 산 주변을 날아다니는 신년 카드에는 “새들이 용과 함께 날아다니며 새해를 축복하고 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타나카 전 사무총장은 “우리 인간들도 협력을 통해서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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