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 실적 전망에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
효성 탄소섬유, 수소 등 신사업 속도
효성티앤씨 터키 스판덱스 공장. [효성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한동안 부진했던 효성그룹 화학 3총사(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가 최근 부활의 시동을 걸고 있다. 오랫동안 침체됐던 전방 사업이 살아나고 공장 가동률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2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스판덱스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효성티앤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553억원으로 전년(-1108억원)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판덱스는 고무보다 탄성이 뛰어난 기능성 섬유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스판덱스가 사용되는 요가복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효성티앤씨는 한동안 승승장구했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6배 이상 상승한 영업이익 1조4237억원을 달성했었다. 하지만 스판덱스 최대 소비 국가인 중국이 지난해 코로나 봉쇄 조치를 단행, 제품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효성티앤씨는 자연스레 타격을 받았다.
부진했던 효성티앤씨가 최근 반등하는 이유는 전방 산업인 의류 시장이 살아나면서 스판덱스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8월 누적 기준 중국의 스판덱스 수요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53만6000t이다.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효성첨단소재 제공] |
효성화학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올해 3분기 26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난해 3분기(-1398억원)와 비교했을 때 적자 폭이 98%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안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베트남 폴리프로필렌(PP) 공장 등이 올해 3분기부터 가동률 100% 이상을 기록하면서 실적이 회복한 것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431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4.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제품인 타이어보강재의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타이어 시장이 점진적으로 살아나고 있어 올해 실적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탄소섬유 등의 수익성과 수요 확대 움직임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효성첨단소재가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함에도 강도는 10배 이상 강해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된다.
효성화학 베트남 공장. [효성 제공] |
화학 3사의 부활로 효성그룹도 숨통이 틔었다. 효성그룹은 2021년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의 활약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 2조7702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화학 계열사들이 부진하면서 그룹 전체 실적도 하락했다. 지난해 ㈜효성과 4개 사업회사(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의 총영업이익은 3100여억원에 머물렀다.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효성중공업만이 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고군분투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9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74억원)과 비교했을 때 2.5배 이상 증가했다.
화학 3사의 실적 반등은 효성그룹의 신사업 동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글로벌 탄소섬유 수요에 대응하고자 올해 9월 베트남에 탄소섬유 생산법인 ‘효성 비나 코어 머티리얼즈’를 신규 설립했다. 신설 법인 설립을 위해 효성첨단소재는 533억원을 출자했다. 전북 전주 공장에는 528억원을 투자해 내년 7월 말까지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한다. 효성중공업은 독일 화학기업인 린데와 손잡고 울산에 구축 중인 연산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공장을 올해 말 가동할 계획이다.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