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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동안 4000여명 뽑아도 부족”…인재충전 비상 걸린 K-배터리 [비즈360]
지난해 말 3사 임직원 수 2만3965명
SK온 독립 법인 출범 이후 97.2% 증가
LG엔솔 해외포럼 열고 석·박사 인재 채용
LG에너지솔루션이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에서 글로벌 우수 인재 채용 행사 ‘BTC’를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대표 배터리 3사의 임직원이 지난 1년간 3600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300명 수준의 공격적인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는 여전히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은다.

10일 각 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사의 임직원 수는 2만3965명에 달했다. 2021년 말(2만376명)보다 3589명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말 기준 9564명에서 지난해 말 1만1080명으로 1516명이 늘었다. 삼성SDI의 에너지솔루션(배터리) 사업 부문 직원은 같은 기간 9300명에서 9904명으로 604명 증가했다.

2021년 10월 1일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SK온은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1469명을 신규 채용해 같은 기간 1512명에서 2981명으로 늘었다. 무려 97.2%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채용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실제 임직원 수는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사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2020년 461억 달러(약 60조원)에서 2030년 3517억 달러(약 463조원)로 8배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3사는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미국에서 개최한 글로벌 인재 채용 행사 ‘배터리 테크 콘퍼런스(BTC, Battery Tech Conference)’가 대표적이다. 이 자리에는 신영준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 전무, 변경석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전무 등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석·박사 인재 40여 명을 초청해 회사의 비전을 소개했다. 특히 인재 성장 프로그램, 선진적인 조직문화, 다양한 커리어 개발 프로그램 등을 강조했다. 김기수 전무는 “인재 확보는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채용 행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우수 인재를 영입해 글로벌 리더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삼성SDI도 지난해 7월 국내 박사급 인력을 대상으로 ‘테크&커리어 포럼’을 개최했다. 삼성SDI가 박사급 인력을 대상으로 대규모 포럼을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장혁 SDI 연구소장(부사장), 장래혁 중대형전지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 박정준 소형전지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 등 삼성SDI 사업부 개발 부문의 주요 임원들이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 2일에는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중국 상하이에 ‘SDI R&D 차이나(SDIRC)’를 설립했다. 독일 뮌헨, 미국 보스턴에도 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다. 전 세계 주요 거점에 글로벌 연구 센터를 세워 각 국가가 가진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현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SK온은 해외 주재원, 충남 서산 배터리 생산 엔지니어, 차세대 배터리 R&D 사원, 배터리 신사업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 사원을 상시 채용 중이다. 지난 5일에는 SK온의 신사옥인 서울 종로구 관훈사옥에서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첫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임직원들과 성장 비전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외에도 3사는 ‘맞춤형 인재’ 키우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채용 연계형 학과를 개설하고, 학비 전액 지원은 물론, 졸업 후 취업 보장이란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세우고 있다. SK온은 성균관대·울산과학기술원과 삼성SDI는 서울대·포스텍·한양대와 LG에너지솔루션은 연세대·고려대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해외 기업들까지 국내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봉 인상은 기본이고, 연구동 신축, 연수센터 개소, 편의시설 확충 등 각종 근무 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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