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정보를 알아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르면 다음주부터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의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시즌이 시작되며 채용 인원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 불황으로 올해 최악의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에도 미래 사업을 책임질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전형을 시작한다. 올해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1만6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되며 반도체, 가전 등 주요 사업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인재 분야에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재용 회장 역시 지난달 임직원과 만난 자리에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DS·DX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에서 경력 사원을 뽑은데 이어 신입사원 확대에도 나선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 |
지난해 삼성은 중장기 미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삼성이 기대하는 고용 유발 효과는 107만명에 달했다.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은 최근 사내에 전력반도체 TF를 꾸리는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LG그룹은 3일 LG화학, LG전자 등을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 신입 채용에 나섰다. LG전자는 이달 6일 연세대학교를 시작으로 대학생 대상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카이스트, 포스텍, 고려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을 순회하며 오프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연합] |
LG그룹 연간 채용 규모는 1만명 정도일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LG그룹은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에서 2026년까지 미래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에만 106조원을 투자하고 매년 약 1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4년까지 AI,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R&D 분야에서만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석·박사 등 인재 확충에 열띤 경쟁을 펼치는 모양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해외 대학 석·박사 및 산학장학생 모집에 나섰다. R&D, 생산 기술 등 주요 분야에서 귀한 고급 인력을 충원해 위기에 대응해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도 상반기 신입 및 경력 채용을 준비 중이다.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SK그룹은 2026년까지 5년간 5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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