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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증가 속도 실화?” TSMC, 1년 전보다 9조 더 벌었다 [비즈360]
TSMC, 올해 3분기 27조5600억원 매출…지난해 동기보다 약 9조원↑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지난해 3분기에 18조원 벌던 기업이 올해 3분기에는 27조원을 번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칩 위탁생산) 1위인 TSMC의 3분기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9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칩 수요가 급증한 2020년 이후 급속한 매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TSMC는 3분기 실적 발표회를 열고 매출 6131억4200만대만달러(약 27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4146억7000만대만달러)보다 47.9% 올랐다. 최근 환율로 단순 계산하면, 2021년 3분기 TSMC의 매출은 약 18조6300억원이다. 올해 3분기에는 27조5600억원으로, 약 9조원 가량 증가했다.

이미 올해 3분기까지 TSMC의 누적 매출 규모가 지난해 연간 매출(1조5874억1500만대만달러, 약 71조6000억원)을 넘었다.

TSMC의 매출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들어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2017년 3분기 2521억700만대만달러(약 11조3200억원), 2018년 3분기 2603억4800만대만달러(약 11조6800억원), 2019년 3분기 2930억4600대만달러(약 13조1500억원)으로, 기존 3분기에는 11조~13조원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2020년 3분기에 3564억2600만대만달러(약 16조원)으로 뛰더니, 올해 3분기에는 27조원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연간 매출 증가 속도 역시 빠르다. 2006년 한해 3174억700만대만달러(약 14조3000억원)을 벌어들이던 TSMC는 2012년 연간 5000억대만달러 이상 벌었고, 2018년도에는 처음으로 1조대만달러(약 45조원) 매출을 넘어섰다.

TSMC는 2014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용 칩 수요 증가 덕분에 수익성이 급격히 호전됐다.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나온 이후 관련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생산을 삼성이 도맡아 왔으나, 애플이 삼성과의 특허 소송 중에 아이폰6(2014년 출시)에 들어갈 A8칩을 2013년에 처음 TSMC에 발주하는 일이 벌어졌다. 2012년말부터 TSMC와 삼성 사이의 신경전은 시작됐다. 2015년에는 아이폰6S의 AP A9칩을 다시 TSMC와 삼성이 물량을 나눠 생산하긴 했으나, 애플의 TSMC 의존도가 이후 높아지면서 TSMC의 수익이 증가했다.

TSMC 반도체 제조 라인 모습[TSMC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이후 전자제품에 수요가 몰리면서 반도체 수급 위기가 닥친 점 역시 TSMC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자동차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10나노 이상 레거시 칩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16·28·45나노 등 ‘레거시 공정’이라 불리는 생산 라인에서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전력반도체(PMIC), 센서 등 자동차·TV·등에 탑재되는 전통적인 칩이 주로 제조된다.

이와 대비해서 7나노 미만을 다루는 ‘선단 공정’에서는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스마트폰, 서버 등에 들어가는 고성능, 초소형 제품이 생산된다. TSMC는 레거시 공정 매출이 과거보다 급격히 증가하면서도, 선단공정에서 애플·AMD·엔비디아 등 글로벌 주요 고객사 수요가 여전해 수익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수급 위기를 틈타 가격을 올린 것 역시 주효했다. TSMC는 지난해 8월에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인 최대 20%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또 올해 3분기에는 8인치(200㎜) 파운드리 가격을 10~20%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고객사에 전달한 상태다.

이같은 가격 인상 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TSMC는 8인치 칩 웨이퍼 가격을 최대 6%, 12인치 칩 웨이퍼 가격을 최대 5% 인상할 계획이 있다고 애플,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통보하기도 했다. 내년 1월부터 3∼6%의 추가 가격 인상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가격 인상이 TSMC에게 득이 될지 독이 될지 지켜볼 일”이라고 평가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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