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식 설계로 확장성 뛰어나…설치도 간편해
‘NEC에너지솔루션’ 인수·LFP ESS 등도 개발중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1분기 북미에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신제품을 출시하고, ESS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미국 정부가 발표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ESS 부양책이 포함되는 등 우호적인 정책 환경에 발맞춰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분기 북미에 가정용 ESS ‘넥스트 제너레이션 홈 배터리(Next Generation Home Battery)’를 출시한다.
신제품은 모듈식 설계를 통해 주거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설치할 수 있다. 또 확장성이 뛰어나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아도 집 안에서 활용할 수 있다.
배터리 모듈 수에 따라 최소 10.6㎾h에서 35.4㎾h의 용량을 제공한다. 3개의 모듈로 구성된 ‘단일 저장 시스템’은 10.6㎾h 용량을 내며, 5개까지 확장하면 17.7㎾h의 용량을 제공한다. 5개 모듈로 구성된 시스템 2개를 설치하면 35.4㎾h의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택이 집중된 지역에서는 가정용 ESS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발생할 수 있는 전력 불안에 대비해 가정 내에서 ESS를 백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충전을 위해 가정용 ESS를 설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미국의 국제 안전인증 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y)의 열폭주 화재 전이 안전 시험인 ‘UL9540A’ 인증을 받아 안전하다”며 “주택 소유주들은 설치 후 언제든지 모듈을 추가해 ESS를 확장,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신제품 출시와 함께 차세대 가정용 배터리를 위한 인버터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ESS 시장 선점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 2월 ESS 시스템 통합(SI) 기업인 미국 ‘NEC에너지솔루션’을 인수,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라는 신설법인을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SS 제품군 확대에도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ESS 제품 경쟁력 개선을 위해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를 활용, 저가의 ESS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하반기 LFP 표준셀, 2024년 하반기 LFP 대형셀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ESS용 이차전지 생산능력(Capa)은 10GWh로, 전기차용 생산능력(200GWh) 대비 5% 수준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올해 상반기 중 리콜 이슈가 일단락되고, 이후 북미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등 국내외 증설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정책 확대에 따라 ESS 시장은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는 글로벌 ESS 시장 규모가 2019년 11GWh, 2020년 20GWh를 기록한 데 이어 2030년 302GWh까지 연평균 35%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