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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엔비디아·AMD GPU 제재 TSMC에 타격? 국내 영향은 [비즈360]
美 GPU 수출 제재…엔비디아 A100, AMD MI250
엔비디아 4억 달러 매출 타격
엔비디아·AMD, TSMC 매출 10% 차지
“국내 메모리 업체 실적도 비슷하게 적용될 것”
중국 기술력 확대, “장기적 악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지하기 위한 조치들을 실행해 나가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설계기업 엔비디아와 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을 금지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전반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경쟁 중인 TSMC의 실적에도 일부 타격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로이터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미 정부가 일부 GPU 제품에 대한 중국·홍콩 수출을 중단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수출 중단 제품은 엔비디아의 AI용 GPU 반도체인 A100과 H100 등이다. 향후에 이보다 성능이 비슷하거나 더 좋은 제품이나 칩이 내장된 시스템도 모두 수출이 제한된다.

AMD도 AI용 GPU 반도체인 AMD 인스팅트 MI250의 중국 수출이 동일하게 관련 규정 적용을 받았다.

엔비디아와 AMD는 글로벌 GPU 시장 선두 기업으로 특히 엔비디아는 중국에 올 3분기 4억달러 규모의 제품 수주를 한 상태여서 이번 제재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은 20% 수준으로 중장기 사업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GPU가 AI 분야에 중요하게 쓰이고 있어 미국은 중국의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들의 AI 사업을 겨냥한 셈이지만 실제로는 중국군의 군용 목적 사용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타격은 대만 TSMC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양사가 TSMC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실적 변화가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MD와 엔비디아는 TSMC 매출액의 10% 정도를 차지한다”며 “미국의 대중국 제재 심화가 가동률이 하락하기 시작한 TSMC에 추가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TSMC는 최근 들어 엔비디아와 AMD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5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최신 공정 가동률이 하락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력 비용을 줄이기 위해 소비 전력이 높은 극자외선(EUV) 장비 일부를 연말부터 가동을 중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연구원은 “이는 국내 메모리 업체 실적에도 유사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을 우려하기도 했다.

문제는 중국의 기술 내재화다. 시스템반도체부터 메모리반도체까지 제재를 계기로 자체 역량을 높이는데 힘을 쏟을 수 있다. GPU의 경우 아직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메모리반도체 기술력은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다.

도현우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14에 중국 YMTC의 128단 3D낸드 탑재 가능성에 대해 “중국 낸드 기술력도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며 “YMTC 제품이 일정 수준 이상의 내구성 등 성능이 확보됐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대중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부적으로 기술력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쟁 국가 반도체 업체들에게는 장기적으로 악재”라고 강조했다.

웨이저자 TSMC CEO. [게티이미지]

이런 가운데 초미세 공정에서 삼성전자와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TSMC는 삼성전자를 노골적으로 견제하며 2025년 2나노 공정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TSMC보다 한 발 앞서 3나노 공정 양산을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란 평가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2 TSMC 기술포럼에서 “3나노 공정을 곧 양산하고, 2025년 2나노 공정을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 총재는 “2025년이면 2나노가 가장 앞선 기술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TSMC는 상품 설계 능력이 있지만, 절대 스스로 상품을 설계하지 않는다”며 “고객은 TSMC에 설계를 빼앗길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TSMC의 성공은 곧 고객의 성공이지만 경쟁 상대는 감히 이렇게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고객이 성공하든 말든 경쟁 상대는 따로 자기 상품이 있다”고 말했다.

직접 ‘경쟁자’를 거론하진 않았으나 삼성전자는 설계까지 하는 종합반도체기업이고 TSMC는 위탁생산만 해 시장 경쟁 및 기술유출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TSMC가 공개석상에서 ‘경쟁사’라는 표현을 쓰면서 삼성을 견제하기 시작했다”며 “CEO가 언급한 정도면 TSMC도 실질적인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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