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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기 vs. LG이노텍 카메라모듈 전쟁…승자는 누구? [비즈360]
1분기 카메라모듈 생산량, 삼성전기 3100만개(통신모듈 포함) vs. LG이노텍 1억216만개
삼성전기, 테슬라에 카메라모듈 부품 공급 기대
LG이노텍 테슬라 카메라모듈 수주전 참여, LG전자 구미 A3 공장 2834억원에 인수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각 사 제공]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시장 영향력 확대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생산하는 차량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LG이노텍 역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부품 공급 수주전에 뛰어든 가운데 생산시설 증설에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의 수주전이 이어지면서 양 사의 제품 생산 역량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삼성전기와 LG이노텍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 1분기 구미, 중국, 베트남 등에 위치한 생산시설에서 카메라모듈 1억216만개를 만들었다. LG이노텍의 생산능력은 최대 1억7044만개까지 가능하다. 가동률은 59.9%였다. 지난해 생산능력은 5억8406만개에 달했으나 실제 생산량은 4억741만개를 기록했다.

LG이노텍과 생산량 절대비교는 어렵지만 삼성전기는 1분기 카메라모듈과 통신모듈을 포함해 LG이노텍보다 적은 3100만개를 만들었다. 최대 5100만개까지 생산 가능하며 가동률은 61%로 비슷했다. 지난해 생산량도 1억4700만개로 적었으며 생산능력도 2억8400만개 수준이었다.

카메라모듈은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하는 장비로, 외부 환경을 인식해 정보를 처리하는 프로세서에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자율주행차 보급이 확대되며 성장이 기대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테슬라의 전기차 사이버트럭. [테슬라 제공]

삼성전기는 최근 테슬라에 수 조원대 규모의 카메라모듈 공급을 수주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현재 고객과 관련 내용을 협의중인 단계로 현 단계에서 거래규모, 금액 등 세부 사항을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메라모듈 고도화, 다변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으며, 향후 1개월 이내 또는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에 재공시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전기차 트럭에 기존 모듈인 3.0(130만 화소)보다 성능이 뛰어난 4.0 제품이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메라모듈 4.0은 이전 모델보다 4배 가량 많은 500만 화소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3대 주력 사업 및 2대 성장 축 중 하나로 카메라모듈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기는 ‘산업용 쌀’이라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더불어 카메라모듈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장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차세대 IT향 제품과 전기차·자율주행 등 전장향 제품 두 성장축을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해 경쟁사와 시장 성장을 뛰어넘는 지속 성장으로 ‘초일류 테크 부품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미디어행사에서는 “카메라 모듈은 스마트폰은 물론 자율주행, 메타버스 등 분야에서 전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카메라 설계부터 제조, 렌즈, 액추에이터까지 모든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LG전자 구미공장 전경. [LG전자 제공]

LG이노텍도 삼성전기와는 별개로 테슬라 전기차 부품 수주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경북 구미의 LG전자 A3 공장을 2834억원에 인수해 카메라모듈과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생산 역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기판소재 및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생산지 확보를 위한 공장 매입”이라며 “향후 구미 A3공장을 FC-BGA 및 카메라모듈 생산 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은 A3 공장 일부(전체 연면적의 17%)를 임대해 카메라모듈을 생산하고 있었다. LG전자도 이곳에서 태양광 패널을 생산했는데 사업 효율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으로 태양광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유휴자산을 LG이노텍에 매각했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사업에 연말까지 1조561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과의 거래량이 늘었고 전기차 카메라모듈 물량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장향 카메라 매출이 내년 이후 본격 증가하고 LG마그나, 테슬라와 협업 확대가 전망된다”며 “애플 아이폰 카메라 공급 경험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및 전기차 카메라 적용이 확대될수록 글로벌 자동차 IT(정보기술) 기기 업체와 거래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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