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플래그십 세단인 제네시스 G90은 대기업 수장 등 최고위층이 타고 다니는 고급차다. 그만큼 편한 승차감이 어느 모델보다 중요하다. 4세대 제네시스 G90은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을 채용해 구름을 달리는 듯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차체와 타이어를 연결하는 서스펜션은 타이어, 섀시 등과 함께 승차감을 좌우하는 부품이다. 특히 공기를 이용해 승차감을 조절하는 ‘에어 서스펜션’은 럭셔리 세단의 필수 요소로 여겨진다.

서스펜션의 스프링은 완충기와 함께 차체를 지지하고, 노면에서 오는 진동이나 충격이 차체로 전달되는 것을 상하운동으로 완화한다. 에어 서스펜션은 진동과 충격을 흡수하는 금속 스프링의 역할을 압축된 공기압의 탄성으로 대신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에어 서스펜션의 탄성을 단계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멀티챔버(Multi Chamber) 방식의 서스펜션이 널리 쓰이고 있다. 별도의 밸브로 에어 스프링 내부의 단면적을 조절해 스프링의 감쇠력을 제어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공기를 저장하는 공간인 챔버를 하나로 사용했지만,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은 여러 개의 챔버로 구분돼 주행모드와 도로 상태에 따라 스프링 특성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또 차의 하중과 무관하게 최저 지상고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주행 품질을 올려준다. 노면에 맞춰 차체를 들어 올릴 수 있다보니 오프로더나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도 자주 쓰인다.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을 채용한 G90은 주행모드와 속도, 주행 환경에 따라 최저 지상고를 148㎜부터 4단계에 걸쳐 능동적으로 제어한다.

운전자가 스티어링휠 왼쪽 아래의 수동 조작 버튼을 이용해 직접 차고를 제어할 수도 있다. 컴포트 또는 쇼퍼 드리븐 주행모드로 달리다 시속 60㎞ 이하 에서 차고 버튼을 눌러 차체를 25㎜ 높일 수 있고, 속도가 시속 80㎞ 이상으로 달리면 보통 차고 단계로 자동으로 돌아온다. 이를 통해 승차감을 더 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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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포츠 주행 모드에서는 기본 단계보다 12㎜ 낮은 상태로 고정된다. 차체가 낮아지면 차체 아래로 유입되는 공기량을 줄여 다운포스를 늘린다. 고속 주행 안정성도 높아지고, 연비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G90의 에어 서스펜션은 각종 센서를 활용해 주행 상황에 적합한 차고를 선택하기도 한다. 전망 7m를 인식하는 카메라와 내빅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과속방지턱 진입 100m 전부터 앞바퀴의 높이를 10㎜ 높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험로에서는 가속도 및 자이로센서를 감지해 앞뒤 바퀴를 25㎜ 높인다. 경사로에서 평탄한 노면으로 진입할 때 차체 하부가 손상되지 않도록 경사각에 따라 앞바퀴를 15~25㎜ 높인 뒤 강해진 감쇠력으로 차체 흔들림도 줄인다.

특히 G90의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은 3개의 챔버를 활용한다. 부드러운 승차감이 필요할 때에는 3개의 챔버를 모두 활용하고, 다이내믹한 주행이 필요할 때는 단단한 감쇠력을 위해 2개의 챔버와 연결된 밸브를 닫아 1개의 챔버만 사용한다.

아울러 조향각 센서를 통해 높은 핸들링 성능이 필요하면 메인 챔버만 활용해 차체를 강하게 지탱하고 롤 현상을 억제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을 채택한 신형 G90은 최상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만큼 차에 타고 이동하는 순간부터 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 승객의 몸과 마음을 기분 좋게 해주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