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탄소 중립 정책에 연간 6.6억t 시장 열려
美·獨·中·日 등 선진국, 해외 기업과의 협력 적극적
“글로벌 얼라이언스 참여 비롯해 JV 설립 등 나서야”
현대차는 지난해 독일 수소 인프라 운영업체 H2모빌리티의 7번째 주주가 되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 제공]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세계 각국이 잇달아 탄소 중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는 수소 에너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오는 2050년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20% 이상을 수소 에너지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수소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해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는 최근 발표한 ‘주요국 수소경제 동향 및 우리 기업 진출전략’ 보고서에서 “세계 각국의 탄소 중립 정책에 힘입어 수소 산업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탄소 중립이 달성된다는 전제하에 수소 수요는 2030년 1억4000만t, 2050년 6억6000만t 수준에 이르러 최종 에너지 수요의 약 22%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까지 국가적으로 탄소 중립 정책을 발표한 국가는 총 93개국이다. 이 중 미국과 유럽연합(EU), 한국, 일본, 호주, 중국 등 39개 국가가 수소 관련 정책을 마련했다.
세계 수소 생산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으로 약 1296억 달러로 이후 연평균 9.2% 성장해 2025년에는 약 201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저장 시장 규모는 2024년 18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수소 경제 활성화에 앞서있는 독일,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은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외 기업과의 협력에 나서고 있다.
독일은 수소를 탈탄소 정책의 핵심 요소로 판단하고 유럽의 수소 생산 잠재력과 인프라를 활용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해상 풍력 기반의 수소 생산을 위해 북부 및 발트해 지역 국가와 협력을 도모하고 일본과는 액화 수소 저장 및 운송 관련 개발 기술을 선도 중이다.
미국은 지난 2013년 30여 개 단체가 참여한 민관협력 협의체인 ‘H2USA’를 출범해 독일, 일본 등 관련 단체와 협력, 수소차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중국은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대 보급과 수소충전소 1000개 설치를 추진한다. 특히 수소 관련 기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기업과 파트너십에 집중하고 있다.
호주는 대규모 수소 유통 및 수출 허브를 조성해 수소의 수출 자원화를 목표로 삼았다. 2050년까지 전체 수소 생산량의 75%를 수출해 대(對) 아시아 3대 수출국 지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의 기업과 양자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일본 역시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추출된 수소를 일본 고베시로 운송, 저장할 수 있는 액체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코트라는 우리 기업이 각국 수소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전략적인 접근을 하면 수출 증대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트라는 “각국은 수소 관련 얼라이언스를 통해 참여 기업 간 기술을 공유하고 공동 연구 및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지난해 ‘하이존 제로 카본 얼라이언스’에 가입해 가입 기업 10곳을 대상으로 수소 저장 탱크 등을 공급하고 있는 일진하이솔루스를 대표 사례로 꼽았다.
이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이 수소연료전지 및 수소전기차 부품에 대해 까다로운 현지 생산 요건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현지기업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진출하면 초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독일 수소 인프라 운영업체 H2모빌리티의 7번째 주주가 되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유럽지역 수소 충전 인프라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020년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연료전지 선도 기업인 미국 블룸에너지(Bloom Energy)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연료전지와 수전해 설비에 대한 글로벌 독점판매권, 미국 내 설계·조달·시공(EPC) 독점사업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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