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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 만에 유가 100달러?” 초긴장에 ‘어닝쇼크’ 우려까지… [비즈360]
100달러 넘었던 2014년 이후 7년만
미국 금리 인상·우크라이나 파병 겹쳐
원달러 환율·유가 동시에 올라
[한국석유공사 자료]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이러다 석유화학기업들 어닝쇼크 맞는다?”(증권업계 전망)

국제 유가 급등으로 원유 가격이 100달러를 돌파할지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도 크게 오르면서 이에 큰 영향을 받는 국내 항공·석유화학 업체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배럴당 88.39달러로 나타났다. 미국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WTI(서부텍사스원유) 선물 가격도 88.20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지난 2014년 7월 이후로 이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한 건 약 8년 만이다. 지난해 10월 86달러(브렌트유 선물가격 기준) 선까지 오른 후 잠잠해졌던 유가가 지난달 80달러를 넘어서더니 90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국내에서 느끼는 유가는 이미 100달러대에 진입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던 지난 2014년 7월 당시 원달러 환율은 1010원대로 배럴당 원화 환산 가격이 10만원을 넘었다. 그러나 유가가 아직 90달러대임에도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서면서 환산 가격이 1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유가와 달러가 반대로 가던 종전 흐름과 달리 최근에 두 가격이 동시 상승하고 있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준은 올해만 다섯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미군 병력 3000여명을 동유럽에 파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런 탓에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고유가로 인한 원재료 상승 압박을 받게 됐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 가격이 원유 가격과 함께 상승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를 보면 나프타 현물 가격은 톤(t)당 805.75달러로 전주 대비 28.25달러 (3.63%) 올랐다. 나프타는 통상 석유화학 제조 원가의 70% 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석유화학 제품 공급 과잉으로 제품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면서 스프레드(원료와 제품가 차이)는 더욱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업계에서도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의 실적 및 영업이익이 줄어들어 어닝 쇼크를 전망하고 있다.

유가의 직격탄을 맞는 항공업계의 연료비 부담도 더욱 커졌다. 지난달 항공유 가격은 지난해 1월 대비 70% 이상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연료비가 5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아시아나는 지난해 3분기 연료비가 22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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