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반도체 재고 5일에 불과
올해 생산도 지난해 대비 6% 증가에 그칠 듯
TSMC 반도체 생산라인 [TSMC 제공]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최대 고민인 반도체 수급난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역시 반도체 부족에 발목을 잡히면서 지난해보다 6% 가량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LMC 오토모티브는 “적어도 올해 3분기까지는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이 자동차 생산을 저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트 켈리(Pete Kelly) LMC 오토모티브 이사는 “올해 반도체 공급난을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만 반도체 부족량은 지난해보다는 절반 수준으로 완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앞서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수급에 대해 1분기에는 완성차 업체의 재고 확보 움직임에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후 3분기에 들어서야 자동차용 반도체 제조사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중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현대차 제공] |
미국 상무부는 최근 지난해 11월 반도체 제조와 수요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40일에 달했던 자동차 회사의 반도체 칩 평균 재고량은 지난해 3~5일치로 떨어졌다. 특히 ▷자동차에 많이 사용되는 레거시 로직칩 ▷전력 관리·이미지센서·무선 주파수에 활용되는 아날로그칩 ▷센서와 스위치에 쓰이는 광전자 칩 등에서 병목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도체 제조업체의 가동률이 90% 이상인 상황에서 기존 설비에서 추가 생산할 여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높은 신차 수요로 자동차가 생산되는 대로 바로 판매되는 상황이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증가세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LMC 오토모티브는 올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6% 가량 늘어난 849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선진국과 신흥국에 관계 없이 5~7%의 고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MC 오토모티브는 “각 완성차 제조사들은 반도체 난이 지속되는 3분기 까지 수요에 맞춰 물량을 생산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1분기와 2분기 생산량은 각각 12%, 5% 부족할 전망이다. 3분기에는 2019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다 4분기 들어서 4%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켈리 이사는 “결국 내년이 돼서야 연간 자동차 생산량이 팬데믹 이전 8870만대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