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기술협력·롯데케미칼 지분 투자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왼쪽)이 지난해 9월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에너지혁신기업 스탠다드에너지㈜를 방문해 주요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기술협력을 하고 롯데가 지분 투자를 하는 등 배터리 제조업체 스탠다드에너지를 향한 대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미국 MIT(메사추세츠 공대) 연구진이 2013년 설립한 배터리 전문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바나듐이온 배터리를 개발했다.
바나듐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화재 및 폭발 위험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배터리다. 외부 충격으로 인한 열 발생도 거의 없으며 리튬이온에너지보다 출력은 2배 가까이, 수명은 4배 이상 뛰어나다.
충전과 방전을 반복해도 배터리 성능 저하가 거의 없이 높은 안정성과 뛰어난 내구성을 바탕으로 고효율·고출력이 가능하며 산업용, 가정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약 1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중 바나듐이온 배터리 ESS 시장은 현재 연간 9조원 규모이지만 5년 뒤에는 연간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조선해양이 지난달 27일 스탠다드에너지와 바나듐이온 배터리 기반 차세대 선박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공동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조선해양 제공] |
이에 따라 스탠다드에너지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활용해 기술개발에 나서려는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정기선 사장)은 스탠다드에너지와 함께 지난달 업무협약을 맺었다. 전기추진선·전력운송선 등 차세대 선박 빛 바나듐이온 배터리 기반 선박용 고안정성 ESS를 개발하고 상용화하기 위해서다.
스탠다드에너지에 직접 투자를 하기도 한다.
고기능·배터리 소재 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롯데케미칼은 아예 지난해 11월 약 650억원을 투자했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스탠다드에너지 지분의 15%를 확보하며 2대 주주가 됐다.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달 6일 롯데케미칼이 스탠다드에너지에 약 65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15%를 확보하는 내용의 투자계약 체결했다. [롯데케미칼 제공] |
이에 앞서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소프트뱅크도 지난해 4월 스탠다드에너지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LB인베스트먼트 등 4개 국내 벤처캐피털은 2019년 스탠다드에너지에 70억원을 투자했다.
정부도 스탠다드에너지를 주목했다. 지난해 9월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제2 차관은 스탠다드에너지를 방문해 “탄소중립 시대에 걸맞은 에너지 신사업모델 창출·육성 정책을 마련 중”이라며 “2022년 에너지 전환 및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위한 예산(정부안)을 전년 대비 2.7% 증액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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