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에서 작업자가 막바지 검수를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출고가 늦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는 고객 계약정보 등을 분석해 국산차와 수입차의 출고 시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초보다 인기 차종의 대기 기간이 1개월 이상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현대차 ‘아반떼’와 ‘싼타페 하이브리드(HEV)’, ‘포터2’의 출고 대기 기간은 각각 6개월, 9개월, 5개월로 1개월 늘었다. 또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상한액 하향 전망으로 친환경차 주문이 늘면서 ‘아이오닉5’는 출고까지 8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의 신차도 같은 기간 대기 기간이 1개월 이상 늘었다. ‘스포티지’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카니발’은 인도까지 각각 10개월, 13개월, 8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상공인이 이용하는 화물차 ‘봉고3’의 대기 기간(10개월)은 2개월이나 늘어났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마찬가지다. ‘GV70’의 출고 대기 기간이 2개월 전보다 1개월 늘어난 6개월로 조사된 가운데 전용 전기차 ‘GV60’도 계약 후 1년 넘게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역시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출고 지연 현상이 뚜렷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계약 후 인도받기까지 5∼6개월이 걸렸고, BMW ‘5시리즈’와 ‘X3’의 대기 기간은 각각 3∼6개월, 5∼6개월이었다. 아우디 ‘A6’도 출고까지 4개월이, 볼보 ‘XC60’은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겟차는 전방 카메라, 변속기 등 반도체가 포함되는 부품의 공급 차질이 출고 지연의 가장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정유철 겟차 대표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빠르게 해소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신차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늦어도 3개월 전부터 준비를 시작해 미리 계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