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중국 시안 삼성전자 공장 불확실성 제기
출하지연·조달 계획 차질·자재 배송 지연 등 물류 위험
전문가들 “전면 봉쇄 상황 장기화시 부각될 수 있는 위험”
삼성전자 “공장 정상 가동중”…단기 낸드 플래시 가격에 영향 無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삼성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최근 중국 시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면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이곳에 위치한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 가동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삼성전자 공장 가동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예측하지 못한 물류 위험이 부각될 수 있단 지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중국 산시성 시안시 봉쇄로 인해 삼성전자에 3가지 물류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류 차질에 따른 출하 지연 ▷삼성의 고객사들이 메모리 부품을 받는 시기가 원래 정해진 날짜와 맞지 않아 조달 활동을 계획하는 데 생기는 어려움 ▷시안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으로의 생산 관련 자재 배송 지연 가능성 부각 등이다.
앞서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공장이 있는 중국 시안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전면 봉쇄조치가 내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시안 방역당국은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 1300만명의 이동을 차단하는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병원과 마트 등 필수 시설을 제외한 학교와 사무실, 공공기관이 모두 문을 닫았고, 모든 가정은 생필품 구매 목적으로 이틀에 한 번만 외출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시안에 반도체 1·2공장이 있다.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다. 1공장은 2012년 착공해 2014년 본격 가동했다. 150억달러(약 17조8000억원)를 투입한 2공장은 2018년부터 증설을 시작해 현재 완공 단계다. 2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1공장(월 12만장)을 포함해 시안에서만 월 25만장 규모의 낸드 플래시 생산이 가능하다. 두 공장의 웨이퍼 투입량은 삼성의 전체 낸드 플래시 생산 능력의 42.5%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단기적인 상황에 멈춘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3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 물류 등 관련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며 “물류에 제한이 없는 부분 봉쇄라면 큰 문제는 없지만 전면 봉쇄가 시행되고 이 상황이 장기화되면 시안 공장 내 재고 물량 등이 줄어 불확실성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역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에 물류 등 상황과 관련해 관련 위험이 업계에서 부각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공장 가동은 현재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이후 줄곧 상시 비상운영체계를 이미 가동해 왔으며, 시안 봉쇄 역시 새로운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봉쇄로 인해 당장 낸드 플래시 가격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현재 현물 시장에서 상당한 반도체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시안 봉쇄에 따른 심리적 영향으로 인해 낸드 플래시의 단기 가격 상승 가능성은 제기된다.
이에 따라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낸드 플래시 평균 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10~15%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올해 4분기의 경우, 낸드플래시 가격이 직전분기보다 평균 0~5% 하락했다. 두 분기 연속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단 분석이다.
이 기관은 올해 하반기부터 낸드 플래시에 대한 공급 과잉이 진행되고, 특히 내년 초부터는 스마트폰용 제품의 성수기가 끝나면서 공급 물량이 시장에 넘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가격 하락세는 내년 3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