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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르는 대로 쓸 수밖에…” 유럽발 LNG 대란 조짐에 한숨쉬는 LNG업계 [비즈360]
JKM가격 지난해 대비 8배 급등
도시가스 및 전기 요금 동결에
“가격 조정 방안 찾지만 시장 영향 불가피”
[123rf]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러시아의 공급 중단 여파로 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가운데 국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하기로 하면서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으나 원가 상승과 가격 동결 사이에 끼인 LNG업계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도입하는 JKM LNG 선물 가격은 지난 21일 100만BTU당 49.34달러로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100만BTU당 6.81달러였던 데 비하면 1년 새 약 8배 급등했다. 100만 BTU당 10달러대 초반이었던 지난 6~7월과 비교해도 4배 가까이 오르는 등 최근 들어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LNG 가격 급등은 러시아가 자국산 가스를 독일 등 서유럽으로 공급하는 ‘야말-유럽’ 가스관의 가스공급이 중단하면서 시작됐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 가스 수요의 약 40% 가량 담당한다. 이런 탓에 유럽 천연가스 지표인 네덜란드 TTF 가격은 지난 22일 기준 ㎿h당 172.8유로까지 올랐다. 95.6유로였던 이달 초에 비하면 두 배 늘어난 수치다.

유럽 지역의 천연가스 가격이 ㎿h당 170유로를 넘어서자 아시아 시장에도 반영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LNG는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수요가 큰 까닭이다. LNG미국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이다.

도시가스 및 전기 요금이 LNG 가격의 영향을 받는 만큼 국내 업계도 이같은 가격 상승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전력도매가격(SMP)이 올 겨울 큰 폭으로 상승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SMP는 한국전력이 발전사업자에게 사들이는 가격으로 연료비가 높은 LNG가격으로 SMP가 주로 결정된다. 이달 들어 킬로와트시(㎾h)당 SMP가 140원대를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 2015년 1월 이후로 6년 만이다.

도시가스의 경우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한 상황에서 LNG 가격이 급등하면 도시가스 공급업체들이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국내 민간 발전업체들이 자가발전용 LNG를 직수입할 수는 있으나 도시가스는 전부 한국가스공사에서 공급하는 방식이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가격이 오르면 오른 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다만 한국가스공사에서 고정가로 장기계약을 한 물량이 70~80% 있는 만큼 러시아발 가스대란으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직수입을 하는 민간 발전사들은 LNG격 폭등을 예상하지 못하고 저유가 기간에 계약을 맺은 탓에 장기계약 물량이 50%선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관계자는 “LNG 공급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가격 영향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조정 방안을 찾고 있지만 시장의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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