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호조…고성능 카메라, 메타버스 등 기대”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20만원 짜리 주식이 36만원이 됐다”
LG이노텍의 주가가 최근 두달간 약 80%가량 오르며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LG이노텍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이렇게 ‘매수’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LG이노텍의 부품이 들어가는 애플 아이폰의 승승장구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LG이노텍 카메라모듈이 탑재되는 아이폰13 시리즈는 출시 이후 8주간 판매량이 미국에서 전작보다 8%, 중국에서는 20% 증가했다.
연말까지 판매량은 전작보다 21% 늘어난 630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수기로 꼽히는 내년 상반기에도 아이폰13 시리즈 수요가 지속되고 보급형 모델 아이폰 SE 출시 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LG이노텍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13조9813억원, 영업이익 1조25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내년에도 1조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에 LG이노텍이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의 카메라 화소수가 늘어난다는 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메라 화소수가 늘어나면 LG이노텍의 부품 납품가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애플이 내년 하반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헤드셋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들 기기에 들어가는 고성능 카메라를 LG이노텍이 생산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최근 메타버스와 자율주행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 광학부품과 전장부품이 애플의 메타버스 하드웨어 기기(XR)와 자율주행차(애플카)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최적화된 자율주행차 사업구조를 확보한 업체로 평가돼 향후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로 수혜가 전망된다”며 “애플 메타버스 XR, 자율주행차, FC-BGA 등 신사업 가치를 사실상 반영하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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