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배터리 ‘젠5’ 판매↑
최윤호 삼성SDI 신임 사장이 지난 13일 경기 기흥 사업장에서 열린 취임 소통 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그동안 적자였던 배터리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 구간에 들어서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올해 삼성SDI의 매출액은 13조8194억원, 영업이익은 1조2297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35%, 영업이익은 83.18%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삼성SDI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전기차 사업이 본격 성장 구간에 들어서면서 호실적을 주도했다. 삼성SDI는 중대형 자동차용 전지의 실적을 따로 공개하진 않고 있지만,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흑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생산 및 판매에 차질이 생기며 수요 감소의 영향을 받았지만, 차세대 배터리인 ‘젠5(Gen.5)’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나며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지난 9월부터 헝가리 공장에서 젠5를 양산해 BMW 등 고객사에 공급 중이다. 여기에 소형 전지 및 전자재료 사업 역시 호실적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성장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젠5 배터리는 내년 다른 고객사에도 공급돼 매출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전체 원형 전지 매출 중 10%를 차지하는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의 비중도 판매 증대 효과로 내년 2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통형 전지의 호실적이 지속되고 중대형전지 젠5 배터리 양산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고성장으로 인한 수익성이 추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안전과 품질을 우선시하며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꾀한다는 목표다.
최근 삼성SDI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최윤호 사장은 지난 13일 취임 소통 간담회에서 “초격차 기술, 완벽한 품질 기반의 질적인 성장이 중요하다”며 “장기적 기술 개발 로드맵을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와 소재를 개발하고 안전성을 확보한 혁신 공법으로 기술 초격차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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