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폴란드에 분리막 공장 4개 건설
“급성장 유럽 시장 공략 선제 투자 단행”
헝가리 코마롬에 위치한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제1 공장(왼쪽)과 건설 중인 제2 공장. [SK이노베이션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은 헝가리에 총 3개의 공장을 구축해 연산 47.3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정보전자소재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폴란드에 총 4개의 배터리 분리막 공장을 건설하고 시장 선점에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헝가리 코마롬 제1·2 공장에 이어 헝가리 이반차에 제3 공장을 짓고 있다.
코마롬 제1 공장은 연산 7.5GWh 규모로 지난해 1월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 중이며, 제2 공장은 연산 9.8GWh 규모로 건설 중이다. 올해 중 완공해 내년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
SK온은 여기에 더해 연산 30GWh 규모로 이반차 제3 공장 건설을 결정짓고, 공장 부지 조성 및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3 공장 건설에는 2028년까지 약 2조6000억원이 순차 투입된다. 이는 SK온이 유럽에 건설하는 배터리 공장 중 최대 규모다.
30GWh는 400㎞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탑재 용량 70㎾h) 약 43만대에 공급 가능한 물량이다.
SK온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위치 및 연간 생산능력 규모. [SK이노베이션 제공] |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 10월 유럽 내 첫 생산거점인 폴란드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공장 준공식을 개최하고,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폴란드 실롱스크에 위치한 제1 공장은 지난 6월 기계적 준공에 이어 8월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제1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3억4000만㎡ 규모다.
추가 투자도 단행한다. 실롱스크에 2023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연간 3억4000만㎡의 제2 공장도 건설 중이다. 제3·4 공장(각각 4억3000만㎡ 규모)도 지난 7월 착공에 들어갔다.
유럽에서만 총 15억4000만㎡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해, SK온을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 회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이처럼 유럽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유럽연합(EU)이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며,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유럽은 중국, 미국과 더불어 글로벌 전기차 3대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9월 유럽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는 테슬라(Tesla)의 ‘모델3’가 2만4591대 팔리며, 가장 많이 팔린 차량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올해 82GWh에서 2026년 410GWh로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소재 선도 기업이란 명성에 걸맞게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일찌감치 예견하고, 자회사인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통해 유럽에 핵심 생산 거점을 건설하는 등 선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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