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18년만 괌 운항 재개 연기
지난 9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하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며 하늘길이 다시 닫히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과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확대로 수요 회복을 기대해 온 항공업계는 비상에 걸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이달 예정됐던 운항 일정을 잇달아 연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3일 재개하려고 했던 인천~괌 노선 운항을 내년 1월 30일로 연기했다.
오미크론 확산세와 출입국 제한 강화 조치로 운항 연기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 이후 괌 노선을 운항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괌 여행 수요가 늘자 18년 만에 운항 재개를 결정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출발일 변경 및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9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격납고에서 관계자들이 A330 기내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 |
에어서울은 이달 23일 예정됐던 인천~괌 노선 운항을 내년 1월 29일로 연기했고, 제주항공은 이달 4일부터 16일까지 괌 노선 8편 중 7편을 취소했다.
티웨이항공도 이번주 인천~ 괌 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진에어도 주 4회 운항을 주 2회로 축소했다.
에어부산만 부산~괌 노선을 예정대로 운항할 계획이다. 김해공항의 국제선이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어렵게 열린 만큼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운항을 지속해 지역 항공사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괌 현지 출발 승객은 받지 않고 한국 출발 승객만을 대상으로 예약을 받고 있다.
괌 노선 운항 축소는 사이판과 달리 괌이 우리 정부와 입국자 격리 면제 제도인 트래블 버블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트래블버블을 체결한 사이판 노선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확진자 발생시 ‘서킷브레이커(비상조치)’ 조항에 따라 트래블버블이 중단될 수 있어서다.
괌 외 다른 노선 운항도 미뤄지는 분위기다. 제주항공은 이달 10일과 17일로 예정됐던 인천~치앙마이 노선의 운항을 취소했고, 이달 22일 운항 예정이었던 방콕 노선 운항을 내년 1월 29일로 연기했다. 부산~사이판 노선도 우선 이달 29일로 운항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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