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인사제도 하에 40대 사장 나올지 주목
폭넓은 경험의 사장단 필요성도 제기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전자 사장들의 평균 나이는?”
최근 삼성전자가 새로운 인사제도 개편안을 내놓아 40대 사장 배출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내년 실제 ‘젊은 사장’이 발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2022년도 사장단 인사에서 파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져 내년에는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전망도 따르고 있다.
8일 삼성전자의 사장 직급(이번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 포함) 18명의 평균 연령을 계산한 결과 약 59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은 58.5세, 2021년은 59.1세로 최근 3년간 사장 직급의 평균 연령대는 대동소이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승진한 신임 사장 나이도 57~59세다.
관심은 내년부터 바뀌는 삼성전자의 인사제도에 따라 현재 삼성 사장단 연령대가 얼마나 낮아질 수 있는가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부사장과 전무를 부사장으로 통합하고, 임직원 승진 때 요구됐던 8∼10년의 ‘직급별 체류기간’을 폐지하기로 했다.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으면 연공서열, 나이와 상관없이 과감히 경영진 임원으로 조기 발탁될 수 있는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 앞으로 30대 임원이 많이 늘어나고 40대 사장도 배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따른다. 실제 SK에서는 40대 사장이 2년 연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사장 연령이 무조건 젊다는 것을 대세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전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사장 인선은 무조건 젊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여러 제품 제조 유형을 경험하며 두루 경험을 쌓고 우물한 개구리식 의사결정을 하려는 이들을 배제할 줄 아는 인물로 선정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가전뿐 아니라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글로벌 경쟁을 치열하게 하는 만큼 넓은 경험을 한 인물을 경영자로 앉히는 것이 중요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이와 상관없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단 의견도 나온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뿐만 아니라 어떤 제조업이든 시작되고서 업력이 쌓이면 그곳에 속한 구성원들의 연령대도 같이 올라가는 것”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우리보다 제조 역사가 긴 곳의 경영자들 연령대는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보다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느냐가 기업에게는 중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