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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위상 실감나네”…국내 3사 일제히 부회장 체제로 충전 [비즈360]

[헤럴드경제=주소현·서경원 기자] 최근 각 그룹 인사에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경영진에 모두 중량급 부회장들이 배치됐다. 이를 통해 각 그룹 내에서 높아진 배터리 사업 부문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또 국내를 대표하는 세 그룹이 미래 친환경 핵심 분야인 배터리 시장에서 본격적인 진검 승부를 시작했단 관측이 나온다.

삼성SDI는 지난 7일 현 전영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전 부회장이 SDI 전반을 총괄하고 최 사장이 글로벌 시장 공략과 재무 등을 책임지는 투톱 구성이다. SDI에서 부회장급이 탄생한 것은 창사 51년 만에 처음이다. 최 사장은 1987년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입사 후 주로 글로벌 무대에서 역량을 쌓았으며 재무 쪽에서도 유능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최 사장은 그룹 내 ‘전략통’,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50여년 역사의 삼성SDI에서 창사이래 처음으로 부회장이 나온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에 그만큼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G도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에 앞서 깜짝 원포인트 인사로 LG에너지솔루션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룹 내 ‘2인자’로 불리던 권영수 부회장을 새 수장으로 선임됐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통신 등 LG의 주력 사업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다.

SK 역시 지난 2일 배터리 부문 자회사를 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김준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뿐 아니라 SK온은 오는 15~16일경 이사회를 개최,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태원 SK 회장의 동생인 최 수석부회장의 최종 행선지가 SK온으로 결정될 경우 주요 그룹 중 처음으로 오너가(家)가 직접 배터리 사업 지휘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배터리 3사는 국내 배터리시장 점유율 경쟁, 글로벌 배터리시장 공략을 통해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21.2%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온은 5.8%의 점유율로 작년보다 한 계단 상승한 5위에 안착했다. 1위는 31.2%의 점유율을 보인 중국 CATL이다.

이에 앞서 배터리 사업을 분사한 LG와 SK는 기업공개(IPO)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주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증권신고서를 제출을 이번주 내에 마무리하면 내년 1월 중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부회장은 IPO를 완수하고 향후 수주 확대와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SK온과 마찬가지로 현재 200조원 이상의 수주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년 3조원 이상 투입되는 배터리 생산라인 증설 자금 확보를 위해 IPO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온도 대규모 수주량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금 확보, 인원 충원, 조직 정비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최근 3조원 규모의 프리IPO(상장전 지분 투자 유치)를 결정하기도 했다.

gil@heraldcorp.com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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