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표 달고 지분 늘리고…승계 본격화한 오너家 3·4세들 [비즈360]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지던 오너가(家) 3·4세들이 올 연말 인사를 통해 조직의 대표이사직을 맡거나 보유 지분을 늘리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산업 변화 속도에 맞춰 주요 그룹에서 30·40대 임원이 배출되고 있는 가운데 3·4세들도 경영일선에 일찌감치 등판, 미래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을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 대표로 임명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 대표는 1982년생으로 대일외고와 연세대(경제학)를 졸업한 뒤 ROTC(학생군사교육단) 중위로 복무했고, 이후 언론사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2008년 현대중공업에 재무팀 재리로 입사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과정 후 보스턴 컨설팅그룹에서 근무했으며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복귀, 이때부터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았다. 2년 뒤 기획재무부문 상무로 승진, 첫 임원을 달았으며 이듬해 전무 승진 후 2017년 부사장직에 올랐다. 현재 정 대표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5.26%를 보유하고 있다. 아버지 정 이사장의 지분(26.60%)을 물려받아야 경영권 승계가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데, 1조원 가량의 증여·상속세를 위한 재원 마련이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GS도 지난 1일 그룹 4세인 허서홍(1977년생) ㈜GS 전무를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인 허 부사장은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로 정 대표의 대일외고 선배이자 이종사촌 관계이기도 하다. 허 부사장은 국내 1위 보톡스 업체인 휴젤 인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그룹 미래사업팀장으로 신사업 전략 수립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에 허세홍(1969년생) GS칼텍스 사장, 허윤홍(1979년생) GS건설 사장과 함께 GS가(家) 4세간 승계 경쟁이 본격화됐단 평가가 나온다.

GS와 함께 또 다른 범 LG계열 LS도 지난달 3세인 구본규(1979년생) LS엠트론 부사장을 핵심 계열사인 LS전선의 대표로 임명했다.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 대표는 미국 퍼듀대(경영학)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구 대표는 2007년 LS전선 미국 법인에 입사, 이후 LS산전에서 사업개발 및 해외사업 부문에서 실무경험을 쌓았고 2019년부턴 LS그룹의 농기계·군수 부문 자회사인 LS엠트론 전무로 이동한 뒤 2020년 부사장에 올랐다.

삼양가 4세인 김건호(1983년생) 총괄도 지난 1일 계열사인 휴비스 사장 자리에 올랐다. 화학섬유소재기업 휴비스는 2000년 삼양사와 SK케미칼 화학·섬유부문이 출범시킨 합작사다. 고 김연수 삼양그룹 명예회장의 증손자이자 김윤 삼양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사장은 미국 라하이대(재무학) 졸업 후 투자은행인 JP모건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다 2014년 삼양홀딩스에 입사했다. 이후 그룹 화학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주도해왔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1983년생) 한화솔루션 사장도 최근 지분을 늘리며 그룹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 김 사장이 지분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에너지가 최근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지분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9월 6.13%였던 지분율은 최근 9.7%까지 늘어 김승연 회장(22.65%) 다음으로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김 사장은 그룹의 전략부문장으로도 일하고 있고, 대외 활동에도 그룹 대표로 얼굴을 비치고 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1990년생) CJ제일제당 부장의 올 임원 승진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고, 두산그룹에선 7년째 승진이 없었던 박용성 전 회장의 차남 박석원(1971년생) ㈜두산 부사장의 직급 변경도 주목된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