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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연봉 줄어들까” 뉴삼성 인사제도, 연내 과반 통과 주목 [비즈360]
삼성전자, 내년 인사제도 개편…연봉 문제 관심
처음으로 e-메일 취합방식 도입한 거로 알려져
다른 인사제도, 과거와 크게 새로울 것 없다는 의견
“절대평가 도입되나 연봉 상승 재원 늘지 않아 불만”

삼성전자 서초사옥.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내년 시행을 앞둔 삼성전자의 새 인사제도를 두고 직원들의 여론이 뜨겁다. 특히 고과에 대한 절대평가 도입으로 일부 직원 사이에서 연봉 상승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인사제도와 관련 전 직원 대상 동의를 받는 등 절차적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바뀐 인사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동의 여부를 취합 중이다. 부서별로 인사제도 설명회가 진행된 뒤 개편안 시행에 동의하는 이들이 이에 서명을 하는 방식이다. 전 직원 대상 서명을 받고 있어 이목이 더욱 집중된다.

직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연봉 문제다. 삼성전자는 현재 임직원 평가 시 ‘EX(뛰어난)’와 ‘VG(매우 좋은)’ ‘GD(좋은)’ ‘NI(개선이 필요한)’ ‘UN(불만족스러운)’ 등 5개 등급으로 고과를 평가한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상위 10% 임직원은 가장 높은 ‘EX’ 등급을 받고 이후 25% 임직원에게 ‘VG’ 등급을 부여했던 것을 앞으로 ‘EX’ 등급은 최상위 10% 임직원에 그대로 부여하되 나머지 90%를 대상으로는 절대평가를 시행하기로 했다. 즉 ‘VG’ 등급으로 평가된 임직원이 다수 나올 수 있게 된 것이다.

관건은 해당 인사평가가 임직원들의 계약연봉에 반영될 경우, 설령 고과평가를 높게 받아도 계약연봉에 반영되는 재원 규모는 한정돼 개개인의 수혜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삼성전자 직원은 “기존에는 1명이 고과평가를 높게 받아 500만원을 받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5명이 고과평가를 높게 받게 되면 100만원씩만 받게 되는 셈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보상 체계상 계약연봉 수준이 낮아지면 연말성과급 보상 규모 역시 낮아질 수 있어 직원들로서는 해당 문제에 민감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보상 재원이 무한정 늘어나지 않을 수는 있지만 고정된 재원을 수혜 인원수대로 쪼개 임금을 나눠주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마다 물가상승 등에 따른 기본인상분이 있고, 연봉 등급에 따라 성과 인상 또한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연공서열을 없애고 깜짝 승진길이 열려 이론상 사원으로 입사해 6년이면 상무로 승진할 수 있지만 기존에도 삼성전자 내부 인재들 대상 깜짝 승진은 지속돼왔다는 반응도 따른다. 실제로 삼성전자 내에서 직위나 승진 연한과 관계없이 발탁 승진한 임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7년 5월 8명, 2017년 말 13명, 2018년 말 18명에 이어 지난해 12월 진행된 2021년 부사장 이하 정기임원인사에서 발탁 승진한 임원은 25명을 기록했다.

해당 인사제도 개편이 50% 이상 직원들에게 동의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사제도에 대한 동의서를 개인이 서명하고 취합함에 넣는 기존 방식에서 좀 더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차원의 답변 방식을 도입, 직원들의 판단 자율성을 높였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번 개편안은 오는 2022년부터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에 처음으로 적용되며, 향후 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 등 다른 계열사 도입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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