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SK그룹은 지난 2일 수펙스수구협의회와 계열사 이사회를 거쳐 2022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선 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기존 4명(박성욱·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서진우 중국사업 부회장)에 더해 6인의 전문경영 부회장단이 꾸려졌고, 총수 일가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까지 포함하면 총 8명이다.

8인의 부회장단은 현재 SK그룹이 4대 핵심 분야로 선정한 ▷디지털 ▷그린 ▷첨단소재 ▷바이오 부문에서 각각 전문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올 한해 SK㈜의 정체성을 투자전문 지주사로 분명히 하고, 핵심 사업 부문에서의 인수합병(M&A) 등 구체 성과를 창출한 점을 인정받았다. 부회장 승진을 기점으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를 높이고 미래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총괄사장은 배터리, 소재 등 신규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이끈 것이 부회장 승진으로 이어졌다. 특히 그는 SK이노베이션 산하 8개 자회사의 중간 지주회사 역할도 성공적으로 수행,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승진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과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각각 디지털(정보통신기술·반도체)과 그린(수소 등 미래에너지) 부문에서 그룹을 이끌고 있다. 박 부회장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등 굵직한 합병건을 주도했으며, 유 부회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및 협상 관련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9월 중국 담당 부회장으로 선임된 서진우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장은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SK는 중국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엔 SK이노베이션(현 SK온)이 중국 옌청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신설을 발표한 바 있다. 서 부회장은 SK의 주요 글로벌 거점 중 하나인 중국에서 파트너사들과의 시너지 강화, 사업구조 개편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1984년 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산업 엔지니어로 입사, 30년 넘게 반도체 산업에 종사한 전문가다.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하고 이후 하이닉스로 이름은 바꾼 뒤 SK그룹에 합병되는 모든 과정을 다 지켜본 장본인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반도체 전문가로 하이닉스에서 중심을 잡는 무게추 역할을 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 부회장은 이달 중 그룹의 배터리 사업 계열사인 SK온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현 지동섭 사장과 함께 대표를 맡게될 것으로 보인다. 최 수석부회장은 2013년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후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고, 현재 SK E&S의 미등기 임원만 맡고 있다. 지난달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이번에 경영 일선으로 돌아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