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명 후보 출마…오늘 1차 투표
한국지엠은 8일 당선자 윤곽 드러날 듯
주 35시간 근무제·임금 체계 개선 주목
올해 7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노사 임단협 조인식 모습.[현대자동차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국내 완성차 노동조합이 새 집행부를 선출하며, 미래차 대전환기를 맞아 새판 짜기에 돌입한다.
특히 차기 노조위원장 후보들은 MZ세대의 표를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강성’으로 분류되던 완성차 노조가 MZ 세대를 품고, 새로운 노사 관계를 확립할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산하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지부장선거 1차 투표에 나선다. 연임에 도전하는 이상수 현 현대차지부장을 포함해 권오일, 조현균, 안현호 등 총 4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가 다시 3일부터 6일까지 2차 선거운동을 가진 뒤 7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4명의 후보 모두 재택근무와 자율 출퇴근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정한 성과 보상 및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 MZ세대의 요구에 맞춘 향후 운영 계획도 공통 공약이었다.
현 위원장인 기호 1번 이상수 후보는 G2(대리) 진급 시 3주 휴가, PC오프제 등을 내세웠다. 기호 2번 권오일 후보는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및 결혼자금·주거지원금 강화를 공약했다.
기호 3번 조현균 후보는 전기차 등 신산업에서 무분별한 자동화 방지를 위한 노조의 적극 개입과 워라밸 등을 강조했다. 4번 안현호 후보는 신입사원 초임을 인상하고 월급제 방식으로 임금체계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한국지엠에선 지난 29~30일 진행한 선거를 거쳐 기호 1번 김준오 후보와 기호 4번 민기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 일주일간의 선거운동을 거쳐 오는 8일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 후보들은 전기차 생산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기호 1번 김준오 후보조는 부평1공장의 2026년 트레일블레이저·앙코르GX 단종 이후 신차 배정과 부평2공장 생산 종료 후 1교대 유지·전기차 유치, 창원공장 2029년 오버유틸리티차량(CUV) 단종 후 전기차 배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기호 4번 민기 후보조는 전 공장의 내연기관과 전기차 혼류 생산, 기타 시장용 내연기관 신차 요구, 유럽 시장 재진출, CKD(부품 수출 목적지에서 조립·판매하는 방식) 신규 국가 유치 등을 제시했다.
한편 기아 노조는 오는 6일 후보자를 확정해 연말까지 선거를 진행할 계획이다. 3사에 새로 들어설 노조 집행부는 2023년까지 임기를 유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기에 새 집행부가 선출되는 만큼 어떤 성향의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회사의 전략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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