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강우·강설 대비한 설계 규정
폭풍·천둥·번개 칠 땐 충전 금지해야
삼성SDI 직원이 비오는 환경에서 전기차 충전 실험을 하고 있다.[삼성SDI 유튜브]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비오는 날 전기차를 충전하거나, 세차해도 될까? 감전사고 위험이 있지는 않을까?
전기차 구매를 고려 중이거나 전기차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져봤을 궁금증이다.
삼성SDI는 배터리와 관련된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에 ‘배터리 실험실’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소개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전기차는 비오는 날 충전과 세차가 가능할까?’라는 제목의 우천 테스트 영상을 선보였다.
용인 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기차 야외충전소에서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결론적으로 삼성SDI는 감전예방 설계 등으로 비오는 날에도 충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소개했다.
영상에 등장한 김프로 배터리 기술 전문가는 “스마트폰을 젖은 상태에서 충전하면 젖어서 충전이 안된다는 알람이 뜨는데, 전기차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충전단자를 꼽았다고 바로 충전되는 게 아니라 일정 시간이 지나고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질 경우에 충전이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또 “전기차 충전기 자체에도 방수기능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직접 세차 실험도 선보인다. 김프로는 “세차로 인해 감전될 일은 절대 없다”며 “다만 주유를 할 경우 세차를 할인해주는 혜택 등이 있는데, 전기차는 이를 받을 수 없다는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
인천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설치된 현대차의 초고속 충전소 이핏(E-pit). [현대차 제공] |
환경부의 ‘2021년 충전인프라 설치‧운영 지침’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시설의 경우 옥외 설치 시 강우·강설에 대비한 설계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강우·강설에 대해 충분한 방수 보호등급(IPX4 이상) 등을 갖는 기기 설치(캐노피 포함) ▷충전시설 설치지점이 홍수 다발 지역에 위치할 경우 구조물의 부양이나 붕괴, 측면 이동을 방지하도록 설계 ▷홍수 피해에 내구성이 있는 자재로 시공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는 공법 및 기준을 이용해 부품의 침수를 방지할 수 있도록 설계 등이다.
다만, 환경부는 ▷충전시설 커넥터와 차량 인렛 부위에 물기가 있을 때 ▷온도가 충전 시설 규격에서 정한 사용 온도보다 높거나 낮은 장소 ▷폭풍·천둥·번개가 심하게 칠 때는 충전시설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