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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면초가 시멘트업계, 하루 110억씩 까먹는 사연은[비즈360]
요소수, 유연탄, 지역자원시설세 등 와중에
화물연대 파업까지…일 매출 110억원 피해 추정
화물연대가 지난 25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시멘트 생산공장 및 유통기지에서의 출하가 막혀 일 매출 100억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시멘트협회 제공]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사면초가에 처한 시멘트업계가 화물연대 파업이라는 암초까지 맞았다. 업계는 이번 파업으로 일 매출 100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화물연대 소속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 차주들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이유로 지난 25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평상시 국내 일일 시멘트 수요는 성수기 기준으로 약 20만t. 25일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일 평균 출하량은 4만~5만t으로 떨어졌고, 이에 따른 일 매출 피해액은 110억원에 달한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 이상 26일에도 비슷한 수준의 피해가 불가피 할 것”이라 전했다.

26일에는 국내 시멘트 생산공장 중 강원도 동해안에 위치한 동해공장, 옥계공장(강릉) 등 일부 공장에서 출하가 중단됐다. 25일에는 내륙의 영월, 삼곡, 제천공장이 봉쇄됐으나 이 곳들은 26일에는 정상 출하가 되고 있다. 수도권 유통기지인 팔당, 수색, 인천, 의왕, 대구, 초성리, 덕소는 여전히 출하가 중단된 상태. 군산, 매포, 청주 등 남부 일부 지역은 정상 출하 중이지만 대규모 건설현장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건설사나 레미콘사는 통상 현장에서 1~2일 가량 소요되는 시멘트만 확보하고 있다. 파업이 예정대로 오는 27일 종료되면 그나마 오는 29일부터 현장 공급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지만, 장기화되면 공급 차질에 따른 혼란이 불가피하다.

시멘트업계는 파업 이전부터 들이닥친 위기 요인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전량 수입해서 쓰고 있는 유연탄 가격은 올해 들어 4배 이상 폭등한데다, 필수자재인 석고와 화약 등의 단가도 급등했다. 여기에 예상치못한 요소수 품귀현상도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시멘트 기업들은 생산과정 중 소성로의 온도가 100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질소산화물이 발생하는데, 이때 요소수를 뿌려 이를 제거한다. 업계는 올해 4분기 이미 적자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적자를 감안하는 와중에 정치권에서는 이중과세 성격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지역자원시설세까지 입법을 추진하려는 상황. 시멘트 생산량 1t당 500원~1000원을 과금하는 지역자원시설세가 신설되면 업계는 연간 250억~500억원의 과세 부담을 떠안게 된다. 화물연대 파업 등 돌발 변수만이라도 빨리 해결되게 해달라는게 업계의 호소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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