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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의 ‘활’, 신동빈의 ‘칼’…이재용·정의선·최태원의 선택은? [비즈36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도전’ LG· ‘파격’ 롯데…그렇다면 삼성·현대차·SK는?

LG그룹과 롯데그룹이 2022년도 인사를 단행하면서 재계 주요 그룹 인사 막이 본격 올랐다. LG는 세대교체 ‘키맨’을 최전방에 올리고, 확 젊어진 신규 임원을 발탁하면서 미래를 향한 도전에 나섰다. 롯데는 철밥통 같던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재를 수장으로 들이는 파격을 택했다. 방식은 다르지만 양 그룹 모두 대내외 급변하는 환경과 거센 혁신 요구에 맞선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선택을 내렸다. 이제 재계의 시선은 삼성, 현대차, SK를 향하고 있어 이들 그룹의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적재적소에 주요 인물을 배치했다. 마치 과녁에 ‘화살’을 정확히 꽂는 격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지주회사인 LG COO(최고운영책임자)에 배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로써 권봉석 신임 COO는 구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전담하면서 그룹 쇄신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전면 나선다. 더욱이 권 신임 COO는 구 회장이 앞서 LG전자 사장으로 교체했던 핵심 인물이라 이번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 ‘키맨’으로 더욱 부상했다. LG전자 외 주요 계열사 CEO는 유임하는 대신 임원은 신진 인물을 적극 기용했다. 구 회장 취임 후 최대 규모의 신임 상무를 배출한 가운데, 60% 이상이 40대로 구성되며 젊은 인재 비중이 더욱 확대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칼’을 빼들었다. 롯데백화점 사업부 신임 대표에 경쟁 기업인 신세계 출신을 선임했다. 정준호 신임 롯데백화점 대표는 30년 간 신세계그룹에 몸담아 온 인물이다. 롯데쇼핑 신임 수장도 30년 ‘P&G맨’인 김상현 대표(부회장)를 들였다. 롯데 출신이 아닌 인물이 대표에 오른 것은 1979년 롯데쇼핑 설립 이후 처음이다. 모두 부진한 사업 수장을 바꿔 분위기 반전에 나서겠다는 신 회장의 충격요법이 가해졌다.

이제 남은 주요 그룹은 삼성, 현대차, SK 등이다. 특히 삼성의 경우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뉴삼성’의 비전으로 ‘가보지 않은 미래’를 제시해 이 같은 화두가 인사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이 부회장이 언급한 ‘냉혹한 현실’을 개척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 전담조직 등 대대적 지각변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대거 물갈이 인사를 진행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안정을 선택하면서도 미래 자동차 기술 선점을 위한 정의선 회장의 ‘포인트’ 인사가 관측된다.

SK의 경우 취업제한이 풀린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인사 혁신 의지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각 계열사 CEO에 대한 평가 권한 등을 이사회에 부여해 새로 바뀐 체제가 경영진 교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LS그룹도 구자은 회장이 그룹 회장을 승계하며 주요 계열사 CEO교체 등 대규모 변화가 예고돼 재계 전반에 적잖은 변화가 닥칠 것으로 보인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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