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에 억류돼 5년 만에 풀려난 이스라엘 병사 길라드 샬리트(25)의 석방은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됐다.

18일 오전 11시(이하 현지시간) 샬리트와 팔레스타인 재소자 477명의 맞교환 작업이 동시에 이뤄졌다. 샬리트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접경 도시인 케렘 샬롬에 도착해 고국으로 돌아온 26년 만의 첫 생존 군인이 됐다.

이번 포로 맞교환 작업은 한밤중에 시작됐다.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의 케치오트 교도소에서는 팔레스타인 남성 재소자 430명의 신원 확인 절차가 이뤄졌다.

이스라엘 네타냐 부근의 하샤론 교도소의 남성 재소자 20명과 여성 재소자 27명 역시 같은 절차를 밟았다. 이날 새벽 이들은 석방될 목적지에 따라 버스로 나뉘어 이송됐다.

하마스의 가자지구로 갈 재소자는 케렘 샬롬으로, 서안지구로 가는 재소자는 라말라 부근의 베이투니아로 향했다.

가자지구에선 샬리트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일이 진행됐다. 이스라엘은 이집트 중재자를 통해 샬리트가 무사한 것을 확인한 뒤 팔레스타인 재소자를 국경선 부근으로 이송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샬리트는 복면을 쓴 하마스 대원과 함께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국경지 라파 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냈다. 약 30분 뒤 샬리트가 케렘 샬롬으로 건너가자, 라파 국경소와 베이투니아 검문소에서 팔레스타인인이 풀려났다.

샬리트는 케렘 샬롬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이스라엘 텔아비브 남동쪽의 텔노프 공군기지에 도착해 가족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났다.

샬리트는 이후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 북부의 고향인 미츠페 힐라로 이동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