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요금 고지서를 개봉한 순간, 2억원이 찍혀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실제 미국의 한 여성이 한달 휴대폰 요금으로 20만1000달러(약 2억3000만원)를 청구받은 황당한 사건일 벌어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셀리나 애론스는 최근 2억원이 적힌 휴대폰 요금 고지서를 받았다. 애론스의 한달 휴대폰 요금은 보통 175달러(약 20만원) 가량이다.
요금이 2억원 넘게 나온 이유는 휴대폰을 외국에서 분실했기 때문이다. 애론스는 청각장애자인 남동생 샤미르가 대학을 다니며 사용할 수 있도록 자신의 휴대폰을 빌려줬다. 하지만 샤미르는 캐나다 여행 중 그 휴대폰을 잃어버렸다.
2억원 요금 본 셀리나는 “눈 앞이 캄캄해졌다”며 “눈물이 나왔고 내 인생이 끝난 것 같았다”고 당시의 느낌을 전했다.
통신회사 관계자는 “샤미르가 캐나다에서 인터넷 등 해외 로밍서비스를 이용해 이같은 금액이 부과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론스는 “통신회사가 나에게 휴대폰 과다 사용에 대한 주의를 주지않았다”고 주장했다..
지역 방송국인 WSVN은 애론스가 통신회사와 휴대폰 요금을 조정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결국 애론스는 2500달러(약 280만원)를 6개월에 나눠 내는 것으로 합의했다.
사실 애론스 경우처럼 요금이 비상식적으로 청구되는 경우는 미국에서 빈번하다. 연방 통신위원회(FCC)는 요금이 기준 이상 사용되고 있을 때 소비자에게 경고해야 한다는 새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