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녹색스카프’ 때문에 시끄럽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웨이양(未央)구의 제1실험소학교(초등학교)가 성적과 품행이 뒤쳐지는 학생에게 녹색스카프를 매게 하면서 인격침해 및 성적지상주의 교육 논란이 일면서다.
환추왕(環求網)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 학교는 성적이 좋고 품행이 단정한 학생에게는 빨강스카프를, 그렇지 않은 학생에게는 녹색스카프를 매개했다. 등교 할 때 뿐만 아니라 하교 후에도 계속 스카프를 매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조치는 즉각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 논란이 확산됐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이슈 토론방에서 ‘열등생에게 녹색스카프를 매는 것에 찬성하는가’라는 여론조사에서는 “아이의 자존감을 해칠 수 있다. 반대한다”는 응답이 98.09%를 차지해 압도적인 반대표를 얻었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중국 공교육의 수준을 말해준다”, “어린아이들을 성적으로 등급을 매겨 상처를 주는 몰지각한 발상”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이 학교는 예상치 못한 관심과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되자 학생들이 분발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한 조치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산시 성 정부의 관계 부서는 녹색스카프 착용 조치를 폐지하고, 학교가 학부모들에게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홍콩 펑황TV는 전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