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한 지난 8월 중국이 미국 채권을 대거 내다판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재무부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투자유동성(TIC)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8월 미 국채 365억달러를 매각해 보유량이 7월 1조1735억달러에서 1조1370억달러로 줄었다. 이로써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한 달 만에 3.1%가 줄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미국의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76억달러, 5월 73억달러, 6월 57억달러, 7월 80억달러 등 4개월 연속 미 국채 보유를 늘려왔다. 그러나 8월 갑자기 매도세로 전환한 것은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지난 8월 6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미 국채 가격 하락으로 보유한 미 국채 가치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와 함께 달러화 자산 특히 미 국채 의존도가 높다는 비판이 커짐에 따라 중국 정부가 외환보유 다원화를 추진하는 것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8월 말 현재 3조2625억달러로 2010년 말(2조8473억달러)보다 4152억달러(14.6%)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미국 국채 보유액은 263억달러 감소하는 등 달러 자산 비중을 줄여가고 있다. S&P의 미 신용등급 강등과 외환보유 다원화 외에도 일각에서는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으로 불거진 양국 간의 갈등이 중국의 보복성 미 국채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