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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구, 10억부터 70억명 아이 탄생까지
현재 85살인 김모씨. 그가 태어날 때 세계 인구는 20억명에 불과했다. 여생을 보내고 있는 지금 그는 세계 인구 70억명 카운트다운을 지켜보고 있다. 그만큼 세계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 90년뒤인 2100년에는 세계인구가 100억명을 넘게 된다.

10억명 단위로 인구가 늘어날때마다 의미를 부여하고 행사가 시작된 것은 50억명째부터다. 인구가 10억명이 된 시기가 언제인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CBS는 세계인구가 10억명부터 70억명이 되는 시기를 구분, 세계인구증가와 당시의 시대상을 보도했다.

▶베토벤, 10억번째 아기(1805년)=세계인구가 500만명에서 10억명이 되기 까지 약 1만년의 시간이 걸렸다. 세계인구가 10억에 도달한 시기는 베토벤, 나폴레옹이 활동했던 1805년경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미 통계국에 따르면 기원전 8000년의 세계인구는 500만명 가량이었다. 기원전 500년에 세계인구는 1억명을 넘었고 기원후 500~600년엔 2억으로 불어났다. 이후 1250년에 4억~4억1600만명으로 배로 증가했다.

이후 15세기까지 세계는 전염병과 전쟁으로 인구가 증가하지 못했다.

▶산업혁명, 20억번째 아기(1927년)=19세기 들어 세계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 20억이 되는데 100여년이 걸렸다. 20억번째 아기는 1927년에 태어났을 것으로 유엔(UN)은 추측한다. 1930년 세계인구는 20억7000만명이었다.

세계인구가 급속히 늘어날 수 있었던 원인은 ‘인구변천 이론’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산업화와 더불어 일어난 인구 변천기에 인간사회는 고출생·고사망률에서 저출생·저사망률로 바뀐다. 인구 변천기였던 19세기 세계는 산업혁명으로 사망률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많은 아이를 낳았다.

▶베이비붐, 30억번째 아기(1959년)=30억번째 아기는 냉전시대인 1959년에 탄생했다. 이 시대 태어난 사람들은 흔히 베이비붐 세대라 불린다. 1930년대부터 1940년대 초까지 미국에선 연간 280만명이 태어났고 1950년대 말에는 연간 430만명으로 늘었다. 이 시기 세계인구 증가율은 급상승해 1960년대 초 2%를 넘어서기도 했다.

1950년대 이후 급증하던 세계인구는 1959~1960년에 급감했다. 미 통계국은 그 이유를 중국의 대약진 운동 때문으로 설명한다. 대약진 운동 당시 무리한 집단농장화와 산업화로 중국에서만 수백만 명이 숨지고 출산율이 급감했다.

▶인구폭탄, 40억번째 아기(1974년)=세계인구가 40억이 되기 까지 불과 15년이 걸렸다. 세계인구가 40억명에 이르자 사람들은 인구증가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독일 생물학자 파울 에를리히는 1968년 저서‘인구폭탄’에서 1970년대에 대기근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인구 폭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대기근은 발생하지 않았다.

에를리히는 2009년에 발표한 글에서 어류 고갈과 동식물 멸종, 전염병 공포 등 인구증가에 따른 문제가 여전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에를리히는 1968~2009년 사이 3억명이 굶주림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구급증의 충격,50억번째 아이(1987년)=1987년 7월11일 UN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태어난 마테즈 가스파르를 50억번째 아기로 공인했다. 이날 자그레브에서 14회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엔은 이날을 ‘50억 인구의 날’로 정했고 이후 매년 7월11일은 ‘세계 인구의 날’이 됐다.

50억번째 아기의 탄생은 축복이 아니었다. 당시 미 인구연구소 회장은 “50억번째 아기는 세계인구 급증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상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인구성장률이 정점을 지났고 개발도상국의 출산율이 급감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또 당시 미 레이건 대통령은 자유 시장방식과 과학진보가 인구 급증을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균수명 급증, 60억번째 아기(1999년)=1999년 10월 12일 보스니아 사라예보에서 태어난 아드난 네빅이 60억번째 아기로 선정됐다. 당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사라예보를 방문했기 때문이었다.

1999년 세계 사망률은 1950년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고 평균 수명은 46세에서 66세로 20년 늘어났다. 당시 유럽여성 1명이 낳는 아기 수가 평균 1.4명이었던 반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은 평균 5.5명이었다.

▶남아선호 인도,70억번째 아기(2011년)=UN은 2011년 10월31일을 ‘인구 70억의 날’로 정했다. 아동 인권 비정부기구 ‘플랜 인터내셔널은 인도의 인구 밀집지역인 우타르 프라데시에서 31일 태어날 여아를 70억번째 아기로 선정하기로 했다.

이는 인도의 인구증가세가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 또 남아선호가 심한 인도의 여아 낙태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 위해 여아를 택했다. 인도는 남아 1000명당 914명의 여아가 태어나고 있다.

▶80억..그 이후=UN은 오는 2025년에 80억번째 아기가, 2050년에 90억번째 아기가, 2100년쯤 100억번째 아기가 태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인구 증가 대부분은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 발생해 이 지역 인구는 현재의 3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멕시코, 인도의 인구는 26% 가량 늘어나고 유럽 등 저출산율 지역의 인구는 20% 줄어들 전망이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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