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7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두 번째 경제대국 프랑스의 신용등급(Aaa) 전망을 앞으로 3개월 안에 ‘부정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위기로 프랑스 정부의 부채 구조가 나빠져 재정 건전성이 약화됐다”며 “부채 구조 악화와 추가 우발채무 가능성 때문에 프랑스의 ‘안정적’ 등급 전망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프랑스를 현재 최고 신용등급(Aaa)을 보유한 국가 중에 가장 취약한 나라로 꼽았다.
무디스는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려면 재정적 개혁안을 실행하겠다는 의지와 부채비율을 개선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앞으로 3개월 동안 이 같은 조치들이 진전됐는지를 살피면서 향후 등급 전망을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정적’ 전망은 수년 안에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경고다. 만약 신용등급이 강등된다면 프랑스의 조달비용 상승이 우려된다.
무디스의 이번 경고는 독일이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의 위기 해결책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를 일축한 뒤 나온 것으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로존이 다시 혼미에 빠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8일째 오름세를 보였던 코스피지수는 18일 개장 초부터 40포인트 넘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오전 10시30분 현재 24.55포인트(1.32%) 떨어진 1840.63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열린 미국 증시에서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직전 종가보다 247.49포인트(2.13%) 떨어진 1만1397.00에 거래를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81% 내린 5859.43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다.
권도경 ㆍ신수정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