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이슬람하면 검은색 베일(Veil, 히잡ㆍ차도르ㆍ부르카ㆍ니캅)을 쓰고 온몸을 가린 여성을 떠올린다. 무슬림(이슬람교도) 여성은 왜 베일을 착용해야 하는 것일까.
이슬람에서 베일 착용은 여성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슬람 신학생인 아흐마드 마흐디는 “이슬람은 여성을 보호해야 할 존재로 보고 있다”며 “베일 착용은 여성 보호라는 측면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일은 여성의 순결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마흐디는 “이슬람 남성들은 베일을 쓰지 않은 여성을 유혹의 대상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이란 외무성 국제관계대 바흐러미 교수는 “무슬림 여성들은 베일 착용을 관습적으로 당연시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일 착용의 관습은 이슬람 이전 시대부터 있었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은 코란(이슬람 경전)”이라고 강조했다.
코란 24장 31절에는 “밖으로 나타내는 것 이 외에는 유혹하는 어떤 것도 보여서는 아니 되니라. 즉 가슴을 가리는 수건을 써서 남편과 부모(중략) 성에 대한 부끄러움을 모르는 어린이 이외에는 아름다운 곳을 드러내서는 아니 되니라”고 명시돼 있다.
지난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이슬람 페미니즘이 확산된 것도 베일 착용의 한 이유다. 독일 포쿠스지 안드리아 호프만 기자는 “이슬람 혁명 이전 이란 여성은 베일을 쓰지 않아도 됐다”며 “혁명 이후 베일 착용이 법적으로 의무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 이슬람국가의 페미니즘 확대가 베일을 착용하는 본질적인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슬람 페미니즘은 이슬람적 가치에 근거하여 여성의 정체성을 보호하는 것을 뜻한다.
베일 착용은 중동에서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보장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사우디에서 베일 착용은 여성 사회활동을 보장해 주는 수단이고 이집트에선 베일이 여성의 사회ㆍ경제적 혜택을 가져다 준다는 인식이 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