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노인이 출연하는 포르노가 유행하고 있다고 타임이 보도했다. 과거 젊다 못해 10대 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일본 성인물 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산업화 국가 중 부부 사이 성관계 횟수가 가장 적은 국가로 꼽히지만 포르노 산업은 거대하게 발전해 연간 시장규모가 1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노인이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포르노 물이 성행하고 있다. 이 분야 선구자로 꼽히는 토쿠다 씨는 이름 그 자체가 ‘남성적인 매력을 지닌 70대’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 토쿠다 씨가 소속된 ‘글로리 퀘스트’ 사의 카요코 이무라는 “일반적인 포르노 영상물을 만들었다면 돈을 벌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노인이 등장하는 성인물이 큰 수입을 가져다주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본인들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이치 코노 감독은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의 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노인 에로티시즘이 젊은 관객도 사로잡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노인 포르노 시장은 지난 10년 간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일본 최대 포르노 비디오 체인인 츠타야에서 매달 새로 출시되는 작품 1000여 편 가운데 나이 든 배우가 주인공은 작품은 300편에 이른다. 일본 포르노 우편발송 사이트 DMM의 월간 신작 2000여 편 가운데는 약 400편 꼴로 나이 든 배우가 주인공이다. 포르노 제작사 루비의 류이치 카도와키 감독은 “어린 여성들이 등장하는 성인물은 출시 첫 3개월 간은 수요가 많지만 나이 든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은 수년 간 스테디셀러”라고 밝혔다.
노인 배우들의 몸값이 저렴한 것도 제작수요를 늘리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젊은 여배우의 몸값이 작품 당 10만 달러인 데 비해 나이 든 배우들은 2000달러 미만이다. 토쿠다 씨는 “내 또래 노인들이 밝히기 꺼려하는 욕구와 사생활을 알린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카도와키 감독은 “고령화 사회인 일본에서 노인 포르노에 대한 수요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