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림사(少林寺)가 주지 스융신(釋永信.46)이 여대생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다는 악의적인 루머가 잇따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최근 ‘소림사 제자’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스융신이 베이징대 여대생과 부적절한 관계로 아들까지 출산했으며 이들 모자는 현재 독일에 있는 스융신의 별장에서 지내고 있다”고 퍼뜨렸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스융신이 중국의 유명 여배우들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으며 30억 달러의 비자금을 조성, 해외에 은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일국제라디오방송국이 확인한 것”이라며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강조했다.
그의 글은 누리꾼들에 의해 급속히 확산했으며 소림사와 스 주지를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소림사 측은 즉각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라며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유포자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 주지에 대한 추문은 지난 5월에도 떠돌았다. 돈을 주고 매춘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다가 단속에 나선 공안에 체포됐다는 글이 인터넷에 오른 뒤 급속하게 유포된 적이 있다.
소림사는 당시에도 “불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악의적인 명예훼손으로, 소림사와 주지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이라며 “인터넷에서 소문은 항상 있기 마련이지만 이번의 중상모략은 너무나 악랄해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안당국에 발설자 처벌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현지 공안국의 수사는 진척 없이 지지부진하다 흐지부지됐고 소림사와 스 주지의 이미지만 훼손됐었다.
소림사는 이번만큼은 발설자를 찾아내 처벌함으로써 악의적인 루머가 근절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중국에서 이런 유형의 인터넷 비방 글이 넘쳐나는 터라 공안당국이 소극적이어서 소림사 의도 대로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현지 언론은 내다봤다.
소림사 측은 스 주지 비방이 잇따르는 이유에 대해 “소림사 부근 관광지 정비를위해 이 일대 가옥들이 강제 철거돼 주민들이 쫓겨났다”며 “행정당국이 한 일인데 원망과 비난의 화살이 소림사와 스 주지에게 향하고 있으며 악의적인 소문도 이들이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융신의 주지 부임 이후 소림사가 지나치게 상업화, 세속화된 데 대한 부정적 평판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승려 가운데 최초로 기업 경영 석사 학위를 취득한 스 주지는 1999년 주지로 부임한 뒤 쿵후 쇼와 영화 제작, 기념품 판매 등 적극적인 수익 사업에 나섰으며 영국과 독일 등 세계 각국에 40여 개의 사업체까지 운영, 소림사 제2의 전성기를 일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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