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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돈 없으니까..아기 안 낳을래
경기침체로 미국의 출산율이 급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미 출산율이 여성 1000명(15∼44세) 당 64.7명을 기록했다고 13일(현지시간)을 전했다. 이는 경기침체가 시작된 지난 2007년의 69.6명보다 4.9명이 줄어든 수치다.

NYT는 경제가 안 좋을 때 미국 여성들이 임신을 미루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퓨리서치센터의 그레첸 리빙스턴은 “불황기의 출산율 하락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미 역사상 최악의 경기침체였던 대공황 시기(1926~1936년)에 출산율은 무려 26% 줄었다”고 말했다.

경제침체에 따른 출산율 감소는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지난 2008년 당시 실업률이 3%로 가장 낮았던 노스 다코타와 메인주는 출산율이 약간 증가했다. 반면 다른 모든 주에서는 떨어졌다.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애리조나로 7.2% 감소했다.

출산율은 연령·인종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다른 연령대는 모두 감소했지만 40∼44세 출산율은 약간 늘어났다. 더 이상 출산을 미룰 연령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종별로는 중남미계 미국 이주민인 히스패닉의 출산율이 5.9% 떨어지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경기침체에 따른 히스패닉의 경제타격이 가장 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흑인과 백인의 출산율은 각각 2.4%와 1.6% 감소폭을 보였다.

경기가 좋아지면 출산율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빙스턴은 “사람들이 아이 낳기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기가 회복할 때까지 출산을 연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퓨리서치센터는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와 미 50개주의 자료를 분석해 이번 보고서를 내놨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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