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미용실 총기난사 사건의 주범인 스콧 에번스 데크라이(41)가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3일 (현지시간) 데크라이가 2007년 큰 사고로 동료가 숨지는 장면을 목격한 데다 자신은 다리에 중상을 입은 이후 심신이 쇠약해졌다는 법원 기록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기록에 따르면 선장 자격증을 갖고 샌디에이고 인근에서 예인선과 어선, 바지선 등을 관리하는 일을 하던 데크라이는 2007년 예인선에 쓰는 밧줄에 맞아 동료가 사망하고 자신은 다리를 거의 잃을 뻔 한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나기 전에는 유쾌하고 밝은 성격에 일을 열심히 했던 데크라이는 그 일 이후로 크게 변했다고 그의 직장 동료와 친구들은 증언했다. 거듭된 다리 수술로 심신이 크게 쇠약해진 데크라이는 차라리 다리를 잘라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데크라이는 이번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아내 미셸과 이혼했다. 데크라이는 이혼한 뒤에 미셸에게 자주 전화를 걸어 성가시게 했고 때론 위협하기도 했다. 미셸은 데크라이를 상대로 접근 금지 명령까지 받아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는 40대 가장이 이혼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데카라이는 12일 전처가 일하는 로스앤젤레스 인근 실비치의 미용실에서 마구 총을 쏴 미용실 주인과 전처를 포함한 8명을 숨지게 한 뒤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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