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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학생들도 거리로…“학생부채 탕감하고 무상교육을”
일자리 못구해 빚에 허덕
월가의 탐욕과 경제적 불평등에 항의하는 월가 시위에 ‘학생부채 탕감’을 외치는 구호가 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월가 점령(Occupy Wall Street)’ 시위에 학생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학생 시위대들은 학생부채 탕감과 무상 교육을 주장하고 있다. 대다수 학생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융자 받은 부채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웹사이트 핀에이드에 따르면 미 학생 부채 총액은 최근 몇 달 새 1조달러(약 1160조원)를 넘어섰다. 올해 미 대학 졸업생의 평균 학생부채는 2만7204달러(약 3150만원)에 달했다.

미국 뉴욕주립대(SUNY)에서 농업학을 전공하고 있는 로즈 스위든은 3만5000달러(약 4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어 월가 시위에 나섰다. 그는 “학생부채 탕감 주장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많은 채무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매사추세츠인문대학(MLC)을 올해 졸업한 안젤리나 레스뉴스키는 실업자로 2만8000달러(약 3250만원)의 학생부채를 가지고 있다. 그는 “대학을 졸업했지만 일자리를 구해지 못했고 (상당한 학생부채로)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생부채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은 “근원 물가상승률보다 배 이상 빠르게 대학등록금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미 노동통계국 관계자가 밝혔다.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하는 현실도 심각하다. 지난달 미국 20~24세 실업률은 14.7%를 기록했다.

학생 채무불이행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 2009년 학생 채무불이행자 비율은 15%로 전년의 11.6%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미 전체 채무불이행자 비율보다 현격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09년 미국의 공식적인 채무불이행자 비율은 전년보다 1.8%포인트 늘어난 8.8%였다.

학생채무 개선 비영리단체의 로렌 에이셔는 “급격히 늘어난 채무불이행자 수치는 학생 채무자들의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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