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자본의 탐욕에 반발하는 월가 시위(Occupy Wall Street)가 한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 10명중 7명은 월가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70%가 “월가 금융회사에 비우호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미국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68%와 맞먹는 수치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두 매체는 월가를 바라보는 시각에 정치성향이 크게 좌우했다고 분석했다. 보수 공화성향의 응답자 54%가 월가에 부정적인 반면, 민주세력은 84%까지 치솟았다. 반대로, 미국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은 보수세력이 89%, 민주세력은 57%로 ‘역전현상’을 보였다.
연령대와 소득수준에 따른 반응도 달랐다. 역설적이게도 젊은층보다는 고연령층이, 저소득층보다는 중산층이 월가에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50~64세의 고연령층은 전체 연령대중 가장 높은 55%가 “월가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또 연소득 5만달러 이하의 가구 66%가 월가에 부정적이라고 답한 반면, 중산층은 이보다 높은 78%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