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을 태우는 대신 녹이는 친환경 화장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앤더슨 맥퀸 장례식장은 세계 최초로 시신을 녹이는 화장장이 됐다.
이 화장장은 불로 시신을 태우는 대신 알칼리성 용액에 담가 용해시킨다. 시신은 ‘레조메이터’(Resomator)’라고 불리는 기계에 들어가게 된다. 이 기계에는 물과 알칼리성분인 수산화칼륨이 주입되고 고온의 열이 가해진다.
레조메이터 개발사의 시신담당장인 스티브 스칼은 “레조메이터로 (시신을 처리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의 75%를 줄일 수 있다”며 “친환경 장례는 고객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앤더슨 맥퀸 장례식장의 존 맥퀸 사장은 “레조메이터로 시신을 처리하면 기존 화장법처럼 뼈와 재만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신을 처리한 용액은 환경적으로 이상이 없어 하수처리시설로 보내진다”고 말했다. 또 “몸 안의 아미노산이 분해되기 때문에 DNA도 검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레조메이터를 활용한 화장 비용은 650달러(약 75만원)로 기존 화장 비용인 500달러(약 60만원)보다 다소 비싸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