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탐욕과 부패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대형은행의 계좌를 폐쇄하는 구체적인 전술을 마련했다.
10일(현지시간) 타임지는 반 월가 시위대가 내달 5일을 ‘은행 계좌 전환의 날’(Bank Transfer Day)로 정하고 대형은행에 개설한 계좌를 폐쇄하는 대신 ‘크레디트 유니언’(Credit Union)으로 불리는 신용협동조합으로 잔고를 옮기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계좌 전환 운동은 당초 반 월가 시위대가 아니라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아트갤러리 소유자인 크리스텐 크리스천(27·여)의 발의로 시작됐다.
앞서 크리스천은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대형은행들이 직불카드 수수료를 월 5달러 안팎으로 인상하기로 한 데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은행 계좌 전환 운동을 펼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는 슬로건을 내걸고 5주째 시위를 벌이는 반 월가 시위대는 크리스천의 제안이 금융계의 탐욕을 규탄하는 시위의 본질에 부합한다고 판단, 이 캠페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은행 계좌 전환 운동은 반 월가 시위대가 처음으로 벌이는 구체적인 운동으로 미국인들의 동참 여부와 그 파급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오후까지 1만4000여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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